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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일부 사모펀드 일탈, 값진 교훈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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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일부 사모펀드 일탈, 값진 교훈돼야 한다

기사승인 2020.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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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자산운용부분 대표님 사진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 대표
2015년 금융 벤처·모험자본 공급의 첨병을 자처하며 공모펀드의 규제 상당 부분을 적용하지 않는 진짜 사모펀드, 전문사모운용사가 출범하기 시작했다. 이후 220개에 달하는 전문사모운용사가 시장에 진입했고 이들 기여로 사모펀드 시장은 4년 동안 2배 이상 확대됐다.

그러던 사모펀드 시장이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일부 운용사의 환매연기, 부실자산, 대규모 손실발생 같은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 관련 문제는 어떠한 변명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과오다. 고객의 자산은 그들의 노력과 시간이 응축된, 복구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다. 이에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모펀드 업계는 물론이고 판매사·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 모두는 원망과 비난에만 머무르지 말고 혹독한 시련에 상응하는 값진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대신 ‘1억원 적격투자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금융자산구성에서 펀드 비중은 5% 전후다. 20억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투자자가 사모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은 1억원이다. 만약 사모펀드 주변에 전 재산이 1억원인 사모펀드 고객 또는 잠재고객이 있다면 반드시 재고해 봐야 할 문제다.

흔히들 사모펀드를 ‘헤지펀드’로도 칭한다. 헤지펀드의 사전적 의미는 변동성 등 위험을 제어하면서 안정적인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다. 저금리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희망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모펀드는 중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고수익에 대한 과욕이 위험관리 소홀로 이어졌는지 고위험에 대해서 적절한 정보제공이 있었는지 이 또한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달갑지 않을 수 있는 사모펀드이지만 최근 벌어진 일들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서 건강하게 성장할 필요가 있다. 2015년 사모펀드 제도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자산운용 산업의 범위와 깊이가 크게 강화됐다. 대형사·전통자산이 다다를 수 없는 다양한 자산을 운용 대상으로 포섭했고 투자자 요구에 맞춤형 상품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맞이하는 급격한 노령화는 자산의 ‘보관’으로 대응할 수 없다. ‘운용’이라는 적극적 활동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모펀드가 범위와 깊이를 강화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해야 더 나은 ‘운용’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우리나라 자산운용산업은 성장의 여지가 매우 큰 분야다. 4년간 4000여 명이 신규 고용됐고 수탁고는 연평균 11.6% 성장했다. 그럼에도 국내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호주 154%, 미국 97%, 영국 74%에 비춰볼 때, 성장 여지가 매우 큰 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적으로 사모펀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집중도 방식의 경쟁도 평가에 의하면 국내 자산운용 산업은 미국에 이어 세계 2다. 공모펀드운용사를 포함해 295개 운용사가 완전 경쟁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공급자 경쟁은 소비자 후생이 증대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금만 더 꼼꼼하게 운용사와 사모펀드를 바라본다면 경쟁의 효익을 누릴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이미 구축돼 있다. 그리고 일부의 일탈에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는 열정 가득한 젊은 자산운용인들은 고객을 위한 경쟁에 기꺼이 나설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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