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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인텔 CPU에 이어 GPU 수주 가능성에 ‘관심’

삼성 파운드리, 인텔 CPU에 이어 GPU 수주 가능성에 ‘관심’

기사승인 2020.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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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7나노 기반 독립형 GPU 하반기 생산 계획
GPU시장 고성 데이터센터 서버 등으로 확대
삼성전자, TSMC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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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가 인텔로부터 중앙처리장치(CPU)에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까지 수주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함께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다투는 업계 맞수다. 그동안 삼성 파운드리는 퀄컴·엔비디아·IBM 등을 주거래 고객으로 삼아 모바일 중앙처리장치(AP)·GPU·CPU 등을 생산했지만, 인텔 CPU는 지난해에야 처음 수주할 수 있었다. 이는 인텔이 눈높이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고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인텔이 입장을 바꾼 건 GPU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부터다. GPU는 그래픽 작업이란 기존의 용도에서 벗어나 연산 가속 용도로 이용되면서 쓰임새가 커졌다. PC용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전장용 장비, 데이터센터 서버용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7년 129억9960만 달러 규모였던 GPU시장은 올해 167억6630만 달러로 29%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전체 GPU 시장에서 데이터센서 서버와 전장용이 차지하는 규모는 각각 41억7040만 달러, 29억6520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된다. 반도체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인텔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앞서 인텔은 작년 11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SC 2019’ 컨퍼런스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7나노 기반 독립형 GPU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작업용 GPU로 추정된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는 PC용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성능이 더 우수해야 한다. 극자외선(EUV)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가 아니고서는 이런 성능을 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전력으로 최대한의 연산을 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 반도체 업체들이 EUV 공정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며 “이런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업체는 현재 7나노 단계에 이른 삼성전자와 TSMC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재택일의 상황은 삼성전자에게 보다 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인텔과 퀄컴 등 미국 업체들에게 TSMC를 배제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만일 인텔이 TSMC에게 현재처럼 위탁생산을 맡긴다면 미국 정부를 향한 명분용으로라도 일부 물량은 삼성전자에게 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7나노 EUV공정 기반 AP인 엑시노스 990을 출시한 전력이 있어 7나노 공정에선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 차세대 GPU 생산을 맡길 만한 기술력을 공인 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SML이 중국 업체들에게 EUV 장비를 못 넘기듯이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가 앞설 경우 삼성전자가 TSMC의 몫을 차지할 수도 있는 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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