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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난징 한국인들 코로나19로 격리 여전

웨이하이, 난징 한국인들 코로나19로 격리 여전

기사승인 2020. 02. 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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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특이사항 없으면 해제될 듯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공항에 25일 도착하자마자 강제 격리된 한국인 승객 114명은 27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은 다음 신병 처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이 없을 경우는 격리에서 해제돼 각자의 숙소에서 14일 동안 자가 격리될 예정이나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현지의 병원에 입원, 추가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중 한국대사관 총영사부 관계자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현지의 호텔에 격리된 한국인들은 웨이하이 49명, 난징 65명으로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는 케이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난징에 격리된 한국인 65명은 함께 탑승한 중국인 승객 3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된 만큼 이상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에 대해 난징 한 방송국의 한샤오창(韓小强) 편집주임은 “난징은 비교적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선방했다. 이 상태로 가면 며칠 내로 청정 지역 선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천발 항공기 승객 일부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 주변에 탑승한 한국인들을 격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검사에 이상이 없으면 곧 자유로운 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난징 공항 당국의 조치가 부득이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웨이하이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의 의무요원들이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간단하게 체크하고 있다. 25일부터는 한국인들이 방문할 경우 격리될 수 있다./제공=베이징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
이에 반해 25일과 26일 19명과 30명의 한국인을 각각 격리시킨 웨이하이는 다소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보인다. 27일까지 실시될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14일 동안의 자가 격리 의무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웨이하이 과학기술서비스산업협회의 왕타오(王濤) 회장은 “격리된 한국인들 중에는 우리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웨이하이 한국 교민들이 몇 분이 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역유입되면 웨이하이는 말할 것도 없고 산둥성도 끝난다”고 상황을 언급한 후 “당국의 조치가 다소 과하더라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발원지인 중국이 적반하장처럼 나오는 것에 대한 한국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해명처럼 들리나 전혀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나마 한국인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이 와중에도 웨이하이나 난징과는 완전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는 중국의 지방 정부도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바로 난징 근처의 옌청(鹽城)이 주인공이다. 25일 “한국인은 우리 시민이나 다름없다. 전염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인과 똑같이 대우할 것이다.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 전반적인 중국 내 여론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보였다. 현지 거주 한국 교민 수만명이 수백 개의 기업을 운영하는 현실을 감안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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