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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해외직구도 마스크 품귀

‘코로나19’에 해외직구도 마스크 품귀

기사승인 2020. 02.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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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는 가운데 감염 차단용품인 마스크가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여러 판매점을 돌며 발품을 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발품을 팔다 지친 사람들은 아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직구’(업체를 통한 정식수입이 아닌 소비자 직접구매)를 통해 마스크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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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기자가 지난 22일 해외 온라인 마켓인 ‘아마존’을 통해 구매한 마스크. 50장 들이에 40.49달러로 한 장당 우리돈 1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우)하지만 27일 아마존에서는 동일한 제품이 16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5일 새 4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이다./김인희 기자
하지만 해외시장을 통해 마스크를 구하는 것 역시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 22일, 기자가 직접 대표적인 해외직구 사이트인 ‘아마존’을 통해 마스크 50장 들이 4묶음을 구매했다. 당시 결제가격은 50장 들이 한 묶음에 40.49달러, 우리돈 약 4만9300원이었다. 해외 현지의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수령하기까지 예상되는 시간은 약 12일.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1장당 1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며칠 새 해외직구 사이트에서도 가격이 폭등했다. 기자가 구매한 것과 동일한 물품이 27일 아마존에서는 무려 164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5일 새 가격이 4배 가까이나 오른 것이다. 게다가 구매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이 더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4배를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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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장 묶음에 최저가 59.99달러, 최고가 69.99달러에 팔리는 마스크. 판매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미국 국내 배송료만 최저 150달러에서 최대 369.98달러까지 부과된다. /김인희 기자
아마존은 많은 판매자가 입점해있으므로 저렴한 마스크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제품을 찾아봤다. 기자가 구매한 것과 다른 제품이긴 하지만 100장 들이를 59.99달러에 판매하는 제품이 있었다. 수량을 생각하면 기자가 애초에 구매한 것보다 오히려 저렴한 편. 하지만 가격은 미끼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신 미국 내 배송비로만 무려 369.98달러가 책정돼있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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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50장 묶음에 89.99달러로 판매되는 마스크. 미국 국내배송료도 무료다. 하지만 미국 국내배송이 빨라도 3월18일, 늦으면 4월8일에나 완료된다. 재고 확보 여부가 의심스러운 제품인 것./김인희 기자
가격도 저렴하고 배송료도 상식적인 제품을 찾아 검색을 계속했다. 이번에는 50장에 89.99달러로 판매하는 제품이 있었다. 게다가 미국 내 배송료는 무료로 책정돼 있어 나름 합리적인 상품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숨어있었다. 미국 내 배송이 빨라도 3월18일, 늦으면 4월8일에나 이뤄진다는 것. 실제로 곧바로 판매가 가능한 재고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재고가 있다고 가정해도 한국으로의 국제배송 기간까지 감안하면 빨라도 3월 말, 늦으면 4월 중순 이후에나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해외직구 대행업체인 ‘프리쉽’ 관계자는 “해외직구 뿐만 아니라 온라인 구매사이트에서는 재고유무와 상관없이 상품등록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먼저 상품대금을 결제한 뒤 재고를 확보 못하면 환불처리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불량업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배송 일자가 일반적으로 3주 이상 걸린다고 안내된 상품은 대부분 재고가 없는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이라며 “심할 경우에는 상품 대금조차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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