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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르노삼성 코로나 확산 속 재파업 추진…위기 극복이 먼저다

[기자의눈]르노삼성 코로나 확산 속 재파업 추진…위기 극복이 먼저다

기사승인 2020.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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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그로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들여 오는 부품 수급 어려움에다 국내 생산라인 근로자의 코로나 확진 등으로 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탓이다. 그 결과 지난 2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8만1722대로 전년 대비 21.7%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그동안의 갈등을 멈추고 방역 대책에 머리를 맞대는 한편, 노조 자체 일정까지 뒤로 미루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우선으로 나서고 있다. 국가적 재난 앞에 힘을 합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상황 인식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재파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파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3일에도 15차 교섭을 이어갔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을 두고 대립 중이다. 노조는 2년 이상 기본급 동결로 임금 상승분이 누락된 만큼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달초 열린 2019년 임금협상 집중 교섭에서 노조 측에 기본급 인상 대신 일시금 8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파업 참가로 감소한 급여 보전을 위한 ‘노사 상생 기금’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해 이를 거부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회사의 생존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르노삼성은 이달 신형 스포츠유틸리티(SUV) ‘XM3’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가는데 파업이 진행된다면 신차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특히 파업이 반복되면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 가능성도 더욱 낮아진다. 글로벌 업황 부진에다 코로나 등으로 위기가 중첩된 현 상황은 대립보다는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속히 합의를 보라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급선무인 만큼 노사는 먼저 단합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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