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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너 일가, 고액 배당으로 짭짤한 수익…1위는

증권사 오너 일가, 고액 배당으로 짭짤한 수익…1위는

기사승인 2020.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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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너 일가가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약 545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소폭 하락했지만 지분율이 높은 만큼 가장 많은 금액을 받게 된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등도 수십억 원대 배당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고배당주인 대신증권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41.4%p 늘렸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차등배당 등이 빠져 소액주주 배려 차원보다 오너 일가 배불리기를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보통주 1주당 550원을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 1월 30일 공시했다. 이번 배당결정에 따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길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분 642만4646주(1.01%)를 보유한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12억8492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지주 지분 9671만4384주(68.9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배당받는 몫까지 합하면 약 545억원에 이른다. 조 회장의 장녀 조효재씨도 메리츠증권 지분 32만341조(0.05%), 지주 지분 6만8523(0.05%)에 대한 1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5546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각각 7.6%p, 0.72%씩 줄었다. 그럼에도 오너가 보유한 높은 지분율이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으로 돌아간 셈이다.

부국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은 보통주 126만6962주(12.22%)에 대해 15억2035만원, 우선주 19만8750주(6.63%)에 대해 2억4843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동생인 김중광씨도 보통주 122만2218주(11.79%)에 대해 배당금 14억6666만원, 우선주 14만1250주(4.71%)에 대해 1억7656만원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잠정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 사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통주 381만4174주(7.79%)를 보유해 결산 배당금으로 39억5417만원을 얻게 될 전망이다. 양 사장의 어머니인 이어룡 회장도 보통주 지분 98만9350주(1.95%)에 배당으로 9억8935만원을 챙기게 된다. 이와 함께 양 사장의 누나로 알려진 양정연씨는 지분 1.07%에 대해 5억4319만원 가량을 배당수익으로 지급 받는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97억원, 당기순익 94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37.1%, 33.2%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41.4%p 늘렸다.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22년째 현금배당을 실시해왔지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배당성향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보존 차원에서 배당금 증액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 차등배당 등이 담긴다면 주주환원 차원,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배당 확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경영과 분리되지 않은 오너의 권한이 커지는 효과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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