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직접대응 예산 0.7% 불과
월40만원 쿠폰 선심성 돈살포 지적
자영업자 직접 지원이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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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 조치라고 하지만 나랏빚을 내 슈퍼 추경을 편성한다는 점에서 국가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추경인 만큼 당장 급한 방역이나 감염병 병원·시설 확충, 국민 건강권 확보 등 목적성 예산 편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정부에서 네 번째로 집행되는 이번 추경은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역대 감염병 대응 추경 중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를 넘어 가장 큰 액수다. 코로나19 대응 추경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절박한 취지지만 4·15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총선용’ ‘선심성’ 지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정부가 5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을 보면 11조7000억원 규모에서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예산인 2조3000억원보다 상품권 지급 등 선심성 예산이 3조원에 달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은 5일 코로나19 추경안에 대해 “감염병 전문병원과 음압병실 확충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추경 예산은 800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0.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코로나19 직접 대응 예산이 0.7%에 불과한 무국민, 무의지, 무대응 등 3무(無) 졸속추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경, 선거용 돈 뿌리기보다 필요한 방역에 집중해야”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7살 미만 자녀를 둔 모든 가정에 아동 1인당 40만 원을 주겠다면서 1조500억원을 채택했다. 이건 총선용 돈 풀기”라면서 “소득에 상관없이 무조건 주겠다는 퍼주기 복지와 노인 일자리 등도 상황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은 선거용 돈 뿌리는 일 대신 지금 꼭 필요한 방역 분야에 더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지역 소비 쿠폰을 통한 간접 지원보다 자영업자에게 고용보험을 통한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골목상권 자영업자가 받는 타격이 직접적인 만큼 지원 1순위가 돼야 한다”면서 “모두에게 일정한 금액을 나눠주는 재난기본소득보다는 어려움의 크기만큼 피해 국민에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원을 몰아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자체 재난관리·재해구호 기금 적극 활용…정 총리, 시정연설서 신속 처리 요청
국민 혈세인 추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재난관리기금과 재해구호기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 쓸 수 있는 기금이 재난관리기금 이후에도 재난구호기금이 있다”면서 “각 지자체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해서 이 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담당관은 “각 지자체가 이 두 기금을 코로나19 대응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매일 단위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재난구호기금 3조3000억원을 코로나19 퇴치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 제출 시정연설을 했다. 정 총리는 “추경안은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 역량 강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 민생안정과 지역 경제회복 지원에 중점을 뒀다”면서 코로나19 추경의 신속 처리를 요청했다.
2020년 추경 주요 내용은 △감염병 방역체계 고도화 2조3000억원 △소상공인·중소기업 회복 2조4000억원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고용안정 3조원 △지역경제·상권살리기 8000억원 등으로 나뉜다. 대구·경북지역 특별지원 1조 4000억원(재원 기준 6000억원)이 따로 편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