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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른도 힘든데...어린이 ‘심리 방역’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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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른도 힘든데...어린이 ‘심리 방역’ 발등의 불

김시영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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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것 같아도 불안감 마음에 쌓아둘 수 있어
ADHD면 부모의 감정 아이와 공유해 안심시켜야
스트레스 스스로 극복하는 정신적 건강함 살펴야
의사의 책임은 무한대
# 회사원 이재욱(45)씨는 지난 주말 초등생 아이 둘과 당일치기로 강릉을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일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서다. 여정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서 만약에 대비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족 구성원의 스트레스가 치솟고 있다. 외부활동은 크게 줄고 감염병 관련 정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다못해 신체 균형감이 떨어지는 등 심리방역 붕괴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어른보다 불안심리를 표출하거나 해소하는데 서투른 아이의 경우 심리적 압박이 더 클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의 장기화로 국민들의 체감 심리적 피로도 커지고 있다. 확진자 발생 및 사망 소식 등에 연일 노출되면서, 자신과 가족의 감염 및 자가격리 우려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무너진데다 심리방역 마저 흔들리면서, 특히 아이들의 심리적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심리 방역이 실제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최근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머리가 아프다’ ‘목이 간질간질하다’ 등의 신체적 변화를 겪었다면 심리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미다.

배승민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잘 노는 것 같지만 무섭고 불안한 마음을 속으로 차곡차곡 쌓는 특성이 있다”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질병·오염에 대한 공포가 큰 것이 정상이어서 사회적으로 오염이나 병에 대한 공포가 강해졌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가 기질적으로 불안을 잘 느낀다면 불안장애나 면역력 저하 등으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학교나 학원하기 등 일상이 멈추고 부모의 불안감마저 여과없이 전달되면 뇌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다면 최근 상황은 견디기 더 어려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재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진료조교수는 “ADHD 아이는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집에서만 지내다 보면 답답함을 더욱 느낄 수 있다”며 “불안감을 주는 정보노출을 줄이고 가능한 일상리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서 부모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안심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아이의 정신건강을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6세 이전 아이는 부모의 심리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이 앞에서 과도하게 불안해하거나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물이다. 하지만 독립적 생각이 있는 초등학생이라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노력, 정신적 건강함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자아기능이 발달한 아이라면 그림이나 만들기 등 창조적 놀이를 통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짜증이나 화를 더 낼 수 있다”면서 “이같은 경고음을 놓치지 말고 아이가 좀더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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