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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아세안 의장국 역할 강화하는 베트남

코로나19에도…아세안 의장국 역할 강화하는 베트남

기사승인 2020. 03.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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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5회 아세안 정상회의 폐막식 겸 아세안의장국 취임식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좌)로부터 의장국 지휘봉을 넘겨 받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우)의 모습./사진=베트남정부
지난달 14일, 아세안 10개국은 “아세안 국가들은 함께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우선시 할 것”이란 성명을 발표했다. 베트남이 의장국 자격으로 주도해 아세안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 이후, 곧바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국-아세안 특별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 의장국으로, 올해 주요 행사들도 개최해야 하는 베트남으로선 코로나19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오는 14일 예정됐던 미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연기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되려 아세안 10개국의 전면적인 결속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 ‘중국-아세안 특별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은 자국의 노력을 먼저 강조하며 아세안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을 필두로 중국과의 교역을 강하게 제한한 아세안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탈(脫) 중국화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한편, 외교적으로도 아세안과의 협력 메커니즘 강화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베트남이 의장국을 수임하며 내건 ‘결속과 대응’이란 슬로건이 바로 구체화된 사례란 평가도 받는다.

올해 베트남에서 최종 서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비롯해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등 논의 중인 안건들도, 그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베트남이 의장국을 수임한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리란 기대도 높다.

2020년은 베트남에 있어 특별한 해다. 아세안 의장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동시에 수임해 국제적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의 제안으로 아세안 52년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아세안 간 협의가 이루어져, 지난 1월 말 림족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참석해 협의 방안을 논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아세안 국가들도 국제사회에서 아세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싱쿽 싱가포르 동남아 연구소 소장은 “베트남이 유엔 안보리 위원 역할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리더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이것이 아세안 공동체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물론, 국제 사회를 무대로 아세안의 입장과 관점을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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