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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CJ 이재현 ‘체질개선 요구’…‘王의 남자’들 경영능력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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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CJ 이재현 ‘체질개선 요구’…‘王의 남자’들 경영능력 시험대에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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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강한 삼성맨·경상도 인맥 포진
50대 중반 대세 속 40대 CEO 눈길
누나·딸·사위도 핵심 계열사 포진
CJ 주요 임원 현황22
이재현 CJ 회장의 ‘이심(李心)’을 읽는 소위 ‘왕의 남자들’은 삼성맨·서울대·경상도 출신으로 대표된다. CJ가 삼성의 방계이다 보니 삼성출신이 적지 않은 데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주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은 결과다. 특히 삼성의 모태가 경상도이다 보니 CJ도 결이 다르지 않다.

이 회장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 위기를 강조하고 계열사들 체질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이 회장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CJ가 지난해 10월 외형확장 전략을 접고 내실다지기로 방향을 전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CJ는 올해를 ‘미래 글로벌 생존을 위한 경영 패러다임 전환의 해’로 삼고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장기 불황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특히 CJ 그룹의 3개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CJ ENM·CJ대한통운의 올해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맡고 있는 수장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올해 이들은 이 회장의 글로벌 중심 미래성장 의지를 실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10일 아시아투데이가 CJ 주요 계열사 CEO 및 핵심인물 19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여전히 강한 삼성출신과 경상도 인맥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 주식회사 공동대표인 박근희 부회장과 김홍기 총괄부사장을 비롯해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 등 6명이 ‘삼성맨’이다.

CJ대한통운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는 박근희 부회장은 ‘40년 삼성맨’이다. 1978년 공채 19기로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그는 삼성캐피탈·삼성카드 등의 대표이사를 거쳤다. 2000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가까이 이 회장의 비서팀장으로 일하며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홍기 총괄부사장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CJ의 주요 매출을 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의 강신호 대표와 CJ ENM의 허민회 대표도 삼성그룹을 거치며 CJ에 둥지를 틀었다.

대부분 50대 중반이 CEO 등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47세로 ‘젊은피 CEO’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구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과 올리브영을 기업분할해 IT사업부 주식을 CJ주식과 맞바꾸는 주식교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 부회장과 딸 이경후 CJ ENM 상무, 사위 정종환 CJ 글로벌 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CJ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미국시장 공략에 중요한 자리에 전진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맨·경상도·서울대란 공통분모 속에서 전문성도 돋보인다. CJ그룹의 전반적인 ‘살림꾼’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총괄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출신이다. 강호성 법무실장 총괄부사장은 검찰 출신이다. 홍보맨인 정길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모두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CGV 신사업추진본부장으로 4DX와 스크린X 영화 제작 및 수출을 진두지휘했던 최병환 대표를 CGV 수장으로 앉힌 점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올 한해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성장’을 우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CJ ENM의 콘텐츠를 담당하는 허민회 E&M부문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허 대표는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생충’을 비롯해 ‘극한직업’ ‘나쁜녀석들’ 등 박스오피스 매출 고성장으로 지난해 CJ ENM의 영화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화 부문 연간 매출액만 3493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8%가 늘었다.

허 대표는 콘텐츠만으로 끊임없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디즈니급’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에 중점을 둬 전략을 짜야 한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2017년 9.93%(당시 CJ E&M이 소멸법인으로 오쇼핑 실적만 공시 반영)에서 2018년 7.32%, 지난해 7.11%로 계속해서 내려가는 것은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2018년 인수한 슈완스컴퍼니와 시너지를 본격화해야 하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2조원이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로 지난해 3분기 순차입금이 9조4752억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군살빼기에 돌입하며 2조7000억원을 줄이는 데 성공한 CJ제일제당은 올해 슈완스 효과를 거둘 때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의 기존 영업력을 활용해 제일제당의 제품을 확대하고, 만두 매출 성장 등 아시안 푸드를 확대해 미국 내에서 시장영향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전환한 질적성장·수익성·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은 올해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매출 22조3525억원 중 10조원 이상을 올리며 절반을 담당했던 CJ대한통운도 CJ 주요 사업 중 한 축이다. ‘40년 삼성맨’인 박근희 부회장을 2018년 이 회장이 직접 CJ대한통운 대표로 스카우트를 한 점만 봐도 그렇다. 박 부회장은 경영총괄을,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중국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책임지며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CJ대한통운에 집중하기 위해 박 부회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후 지주사 등기임원에서 사임한다.

CJ대한통운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박 부회장은 2005년부터 삼성그룹 중국 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 등을 6년간 맡은 경험이 있다. 역시 ‘중국통’인 박근태 대표와 합을 맞춰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공산이 크다. CJ대한통운은 CJ로킨을 비롯해 세계 3대 가전기업인 중국 TCL과 합작해 세운 CJ스피덱스 등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부문 매출이 1조1485억원으로 택배 6643억원, CL 6403억원, 건설 1687억원과 비교해 액수도 가장 크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CJ대한통운은 외형확대와 함께 내실도 챙겼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은 10조4151억원, 영업이익은 3072억원으로 각각 13.0%, 26.6%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2.63%에서 2019년 2.95%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CJ대한통운은 “로킨(중국)·제마뎁(베트남)·DSC(미국) 등 글로벌 인수 기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으며 택배 판가가 인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CJ대한통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CJ 여성임원 중 내부승진으로 처음으로 부사장까지 오르며 주목받은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의 올 한해 행보도 주목된다. 2016년 CJ E&M 드라마사업부가 독립되면서 세워진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올해 국내 드라마시장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높이고 해외 매출을 연평균 3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흥행보증수표’로 쌍벽을 이루는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픽쳐스’와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를 아우르고 있어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지난달 종영된 tvN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률 21.7%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중 가장 높았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K드라마 확산에 기여한 그는 드라마뿐 아니라 이제 영화 등 영상콘텐츠로 사업분야를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CJ프레시웨이도 CJ 주요 식품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16년 문종석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동원F&B·동원홈푸드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식음료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2017년 2조5044억원, 2018년 2조8281억, 2019년 3조551억원 등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

문 대표는 향후 해외 진출, 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 비중을 높여 CJ프레시웨이의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올초 손경식 회장이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듯 현재 CJ는 ‘양적성장’보다는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성장’을 우선해 외부 경영 환경의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핵심 임원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 핵심 사업과 관련된 R&D강화, 신기술 개발, 인재 확보로 도전적인 초격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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