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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10일 오후 2시 군의회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평군의회는 재난안전관리과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제게 인생의 2막을 열어준 큰 의미가 있는 고마운 곳이다”며 “이제 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평소의 철학인 ‘다함께 가는 따뜻한 함평’의 토대위에 우리 군의 더 큰 발전과 우리 군민의 더 큰 행복을 위해 행·의정 40여년의 집약된 지식과 경험을 후회 없이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단체장이 궐위된 상황에서 군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택했다”며“ 의장직과 의원직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를 수 있었으나, 후진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고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돼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기초의원은 직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출마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의 사퇴 결행은 금번 함평군수 보궐선거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군의회 기초의원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중이 반영됐다.
정 의장은 “사막에서는 지도를 펼치지 말고 나침반을 꺼내라는 격언이 있다면서, 제가 가는 길이 비록 험난하고 고단한 가시밭길의 연속이라 하더라도 저는 결코 빠르고 쉬운 지름길을 택하지 않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어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고, 단 한 곳도 방치되지 않는 다함께 잘 사는 함평을 만드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이자 마지막 소원”이라며 “오로지 군민 여러분과 함께 담대한 마음으로 당당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호남가의 첫머리인 ‘당당하고 반듯한 함평천지 부흥’을 위해 군민의 손을 잡고 힘을 모아 ‘따뜻한 함평’ ‘훈훈하고 살맛나는 함평’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정 의장은,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함평군청 재난안전관리과장을 끝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후 제8대 함평군의회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