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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하자” 두산중공업 지켜보는 재계… 구조조정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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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하자” 두산중공업 지켜보는 재계… 구조조정 신호탄 될까

최원영 기자, 조재학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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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루새 21% 폭락… 시총액 8000억대로 털썩
탈원전 등 겹쳐 노조에 휴업 요청… 유휴인력에 유급 휴가
해운·항공 등 구조조정 잇따를 듯… 고용시장 후폭풍 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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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리해고로 가는 수순 아니겠나. 터질 게 터진 거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괴롭다.”

끝내 두산중공업이 노조에 ‘휴업’을 요청하면서 재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어려운 살림살이, 고정비가 버거워 유휴인력을 쉬게한다는 게 골자다. 문제는 두산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극한의 불황이 기업들의 사업 전망을 회의적으로 바꾸며 조만간 구조조정 바람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서 두산중공업 주가는 21.4% 폭락하며 회사 시총액은 8816억원을 기록, 1조원을 밑돌았다. 전날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가 탈원전에 따른 10조원 규모 프로젝트 무산과 부정적 사업 전망,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재무 악화를 호소하며 노조에 ‘휴업’을 요청한 데 따른 여파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 전체 또는 부문의 조업중단은 없다”면서도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대상자들을 선별해 평균임금 70%를 지급하며 일정시간 쉬게 하겠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27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 받았지만 신청자는 5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걸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적으로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기술직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면서 원전·석탄발전사업 자체에 대한 축소라는 시각도 나왔다.

재계에선 이같은 구조조정 바람이 곧 다른 업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려웠던 시황에 버텨왔지만 코로나19로 경기전반에 걸쳐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모든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국내 5위 해운사 ‘흥아해운’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전세계 경기 위축으로 물동량이 대거 줄면서 해운사들은 최근 극도로 어려운 살림을 해 오고 있다. SM상선도 직원들에게 최대 4주 무급휴가를 주고 임원들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했다.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 저비용항공사(LCC) 할 것 없이 대부분 무급 휴직과 임금삭감에 나섰고, 롯데하이마트는 창사 20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힘들어진 정유사들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구조조정 우려도 나온다. 르노삼성 등 자동차업계에서도 희망퇴직 바람이 분다.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재계에선 앞으로 코로나19를 이유로 두산중공업과 비슷한 개념의 구조조정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슈퍼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적극적 경기부양책을 통해 실물경기 침체를 막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최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11조7000억원 규모 추경 예산을 40조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코로나19로 추락하는 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보완하는 데 턱 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호소다.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넘는 과정에서 발생할 구조조정 칼바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공공일자리 확대를 지속하고 소비 산업 일자리 창출력 제고, 산업 구조조정 과정상 마찰적 실업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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