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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배터리’ 흑자전환 앞둔 삼성SDI…코로나19 유럽 확산에 ‘촉각’

‘車 배터리’ 흑자전환 앞둔 삼성SDI…코로나19 유럽 확산에 ‘촉각’

기사승인 2020. 0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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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삼성SDI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생산기지가 위치한 헝가리에서 한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급 확대로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176기가와트시(GWh)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이 역내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낮추기 위한 그린 딜 정책을 확정한 이후 올해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2.5배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SDI가 매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솔루션 사업 내 자동차용 중형전지 부문에 집중하는 이유다.

삼성SDI는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2016년 8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에 공장을 착공, 2018년 3분기부터 배터리 셀·모듈 양산을 시작해 BMW·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 중이다. 삼성SDI는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전진기지로 자리 잡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캐파(CAPA·생산능력)를 늘려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SDI - 헝가리법인 조감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 지역에 위치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제공 = 삼성SDI
특히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적자를 냈던 삼성SDI는 올해 유럽 내 공급사 확대에 집중해 흑자전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의 유럽 출하 비중은 약 80%로 미국·중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며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유럽 전기차 시장도 올해 본격 개화를 앞두고 있어 3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유럽 내 빠른 확산이 단기적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데 이어 헝가리 정부는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맞춰 공장별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유럽 내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일시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 수요 위축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라며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아 수주 물량이 줄면 배터리 업계도 연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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