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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고대안암병원장, “코로나19는 ‘인재’…메르스 겪고도 변화 없어”

박종훈 고대안암병원장, “코로나19는 ‘인재’…메르스 겪고도 변화 없어”

기사승인 2020. 03. 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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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박종훈<사진> 고려대안암병원장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인재다”고 규정했다.

박 병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의 극복과 사회경제의 안정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 의견이 존중되지 않는 우리사회, 우리 정치행태의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2월 초부터 중순까지 전문가 단체가 적극적인 중국인 입국 차단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여러가지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같은 달) 10일을 전후로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자 대통령까지 나서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고자 ‘더 이상의 경계는 필요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그러나 “그 다음 주에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박 병원장은 우리사회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소강상태를 보였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보건의료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렴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지만, 정부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못해 자화자찬성 발언을 쏟아내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 병원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많은 전문가가 분명 메르스 바이러스처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가 수년 뒤에 또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고 방역 및 의료체계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면서 “메르스 사태 이후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을 단 한 번 임명했던 것 말고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음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시스템의 변화는커녕 정치인들의 행태도 전혀 변화된 것이 없었으니 코로나19 사태는 사실 인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수년 안에 변종 바이러스가 다시 출현하면 어떠한 무기를 장착하고 우리에게 칼끝을 겨눌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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