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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례 위성정당이란 꼼수 정치 이제 그만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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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례 위성정당이란 꼼수 정치 이제 그만둬야

기사승인 2020. 03.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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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주도로 만든 선거법이 기현상 원인
황교안 대표, 한선교私薦 바로 잡거나
통합당, 독자적인 비례후보 검토해야
민주당도 편법 대신 정상적 공천 기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발표를 둘러싸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누가 뭐래도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 만든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이다.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지 않겠다고 한 것은 미래한국당이 추천한 비례대표를 최대한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서였다. 범보수세력이 총선 이후 힘을 합쳐 문재인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자당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탈당 또는 출당시켜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고 당 대표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대학 동문인 한선교 의원을 앞장세웠다.

따라서 한 대표가 미래한국당의 공천 작업은 독자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래통합당과 긴밀히 협의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16일에 발표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을 보면 미래통합당 영입인사가 당선권 밖에 배치되는 등 미래한국당이 마이웨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선 안정권에 배치된 인사들의 면면에서 문재인정부에 맞설 이른바 전사로 분류되는 후보자는 신원식 전 합참본부장 등 2~3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에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통합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유승민계, 안철수계, 손학규계까지 끌어안을 수밖에 없지만, 미래한국당은 보수 이념을 구현하고 현 정권에 맞설 수 있는 전사들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갖는 기대였을 것이다.

이번 공천을 주도한 한 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공병호 박사가 무슨 의도로 이런 공천을 했는지 그 속내가 궁금하다. 이와 관련해 공 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통합당에서 인간적으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반발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미래통합당 영입후보를 비례대표에 포함시키기를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한마디로 ‘나는 독불장군이고 내 멋대로 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또한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한 대표가 마음을 바꿔 미래한국당을 둥지로 삼아 새로운 정치활동을 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총선 이후 미래한국당이 독자적 행보를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지금 황 대표는 엄청난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사천 논란과 한 대표의 배신으로 인해 믿는 도끼 두 자루에 발등을 찍힌 형국이다. 순진한 정치 초년생인 황 대표는 음모와 협잡,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상대방의 선의를 기대하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이제 황 대표가 결기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 황 대표는 이번 공천 혼란을 수습함으로써 리더십을 굳건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 명단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만약 미래한국당이 황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미래통합당이 독자적으로 비례대표후보를 공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제1당과 제2당 모두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정당 TV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언론매체에 광고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제1당과 제2당이 토론회도 광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할 뿐 아니라 선거과정을 파행으로 이끌 수 있다.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기형적인 행태는 여권의 4+1협의체가 주도해서 만든 현행 선거법 때문이다. 한 석이라도 더 많이 비례대표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당이 꼼수를 쓰다 보니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릴 시점이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더 이상 편법에 기대지 말고 정상적인 절차대로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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