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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이마트·신세계 대수술 5개월…‘이명희의 남자들’ 경영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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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이마트·신세계 대수술 5개월…‘이명희의 남자들’ 경영성과는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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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첫 외부 CEO 이마트 강희석 대표, 수익성 개선 숙제
자리 맞바꾼 차정호·장재영 대표…코로나19 악재 극복이 관건
전략실 출신 한채양·임병선 대표, 조선호텔·까사미아 구원투수 될까
신세계 주요임원[수정]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주력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수장을 교체하며 강력한 분위기 쇄신 카드를 내놨다. 그림자 경영으로 유명한 이 회장의 경영은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며 매우 중요한 경영적 판단만 관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그룹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이마트가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자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번 인사에 맏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그만큼 유통업의 위기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5개월이 지난 이명희의 남자들은 어떤 경영적 성과를 냈을까.’

창사 26년 만에 외부인사 CEO로 등용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현재 부실 전문점 폐점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중인 단계인 만큼 사업정비 후 앞으로의 영업이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백화점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차정호 대표와 백화점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로 이동한 장재영 대표의 실적 비교도 주목된다. 차 대표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유통 경험이 없는 만큼 코로나19사태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사업이 올해 어떤 실적을 낼지도 관건이다. 이미 신세계의 2월 매출은 전월 대비 30% 급감하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외에도 비상시국인 만큼 전문경영인들이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지난해 파격 인사의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17일 아시아투데이가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 CEO와 핵심인물 22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15명이 ‘정통’ 신세계맨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성균관대·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이 고루 분포된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출신학교이기도 하고 정용진 부회장도 브라운대로 유학을 떠나기 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1년 다녔던 연도 있다.

또한 신세계는 58세의 젊은 CEO가 6명이나 포진돼 있다. 성열기 신세계푸드 매입유통부문 대표를 비롯해 이태경 이마트 에브리데이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 조창현 신세계사이먼 대표, 임병선 까사미아 대표가 1962년생이고, 그룹 전략실 관리총괄담당 부사장도 동갑이다.

신세계·서울대·젊은CEO로 대표할 수 있는 신세계그룹 임원 중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유독 튀는 인물 중 하나다. 과거 최병렬·이갑수 전 대표처럼 현장 출신이 아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으로, 2004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2005년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10여 년간 이마트 컨설팅 업무를 맡은 인물이다. 1969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이갑수 전 대표보다도 12살이나 어리다. 인사 당시 업계에서는 정용진식 용병술에 대해 ‘파격인사’라는 평을 할 정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외부 인사이기에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19조626억원으로 11.8%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나 줄었다. 2분기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299억원 적자를 냈으며, 3분기 1162억원으로 올렸으나 4분기 다시 253억원으로 쪼그라들며 이마트의 위기를 반영했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할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말을 강조한 바 있다. 1등이란 안일한 타성에 젖어 생각할 때가 아니라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이다.

강 대표의 어깨는 그래서 무겁다. 올 들어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등 부실 전문점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으며 기존 점포도 오프라인의 경쟁력을 신선식품(그로서리)으로 삼고 종류와 판매 매장을 대폭 확대 중이다. 비식품부문은 전문점 콘텐츠를 강화한다. 최근 10곳의 이마트 기존 점포 완구코너에 전문점 토이킹덤을 들여와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일렉트로마트에는 카메라 렌탈서비스와 애플서비스센터 등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한 올해 16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하기로 했다.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데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마트가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의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하며 출발은 좋다. 하지만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이 당면한 문제로 1분기 영업이익이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볼 문제다.

오빠인 정 부회장과 달리 정유경 총괄사장은 ‘안정적인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맞바꾼 것이다. 최근 화장품 사업 진출·해외시장 확대 등 변화를 겪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백화점 사업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닦은 장재영 대표의 노하우를 이식하고, 인구가 줄고 소비패턴의 변화로 시장변화를 겪고 있는 백화점에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능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차정호 대표의 추진력을 심어 20~30년 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정호 대표체제는 현재까지는 업태를 파악하는 단계로 내년에 오픈하는 대전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에서 확연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물론 삼성물산의 해외법인과 호텔신라의 면세사업부를 거친 이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어 백화점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정 총괄사장이 직접 발탁해 2017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화장품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차 대표가 맡기 전인 2016년보다 2019년 매출 39.55%, 영업이익 212.59%나 늘었다. 그만큼 믿음이 간다.

하지만 대표이사란 중책을 맡자마자 코로나19란 악재가 터졌다. 1월 신세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9% 늘었지만 2월은 14.24% 줄었다. 전월 대비해서는 30%나 급감했다.

백화점 업태를 경험해 보지 못한 한계 극복이 관건이다. 신세계 4분기 영업익은 8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억원이 줄어든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8.93%, 2018년 7.66%, 2019년 7.59%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수익성을 개선하며 미래먹거리 발굴이 숙제다.

그룹 전반적인 계열사 중 적자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개선이 시급한 신세계조선호텔과 까사미아를 맡고 있는 전략실 출신의 수장들의 올해 역할도 주목된다.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으로 지고 물러난 이용호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매출은 9.0% 올랐으나 영업익은 63.2%나 떨어졌다. 전년 대비 48억원 적자폭이 늘며 124억원 적자를 봤다. 2014년부터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선보인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 등의 실적 부진이 컸다.

하지만 호텔사업은 정 부회장이 2023년까지 국내에 5개 이상 독자 호텔 브랜드로 10개가량의 사업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앞으로 신세계그룹의 주요사업으로 꼽힌다. 2001년 신세계경영지원실 경력 입사 후 경영지원실, 경영전략실, 전략실 등에서 근무한 ‘전략통’인 한 채양 대표의 임무는 막중하다.

특히 전략실은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로 그룹 경영 전반을 조정하는 조직이다. 그룹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임병선 까사미아 대표도 전략실 출신으로, 올해 인수 2년째를 맞은 까사미아의 실적개선이 급선무다. 까사미아는 2018년 신세계 인수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20억원, 171억원 등 적자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그룹 측은 “도약을 위한 투자”로 보고 있지만 주택경기가 얼어붙고 경기가 둔화되는 시장상황은 부담이다.

까사미아는 올해 455억원을 투자해 연내 20여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도 2600억원이다. 임 대표의 경영검증은 올해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마트가 50.01%, 신세계가 26.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SSG닷컴의 수장 최우정 대표의 역할도 올해 커졌다.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계속해서 옮겨가고 있고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장보기가 계속해서 부각되면서 더 그렇다.

최 대표도 온라인 장보기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거래액 3조6000억원이 목표다. 현재 거래규모를 올리기 위해 4번째 물류센터 ‘네오004’ 부지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상품 차별화를 위해 단독브랜드 등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온라인몰 처음으로 H&M 온라인스토어도 들어온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 물류센터를 풀가동했을 때 하루 쓱배송은 12만건, 새벽배송은 1만5000건”이라면서 “거래액을 올리기 위해 2024년까지 수도권을 집중으로 7개의 물류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도 상반기 통합온라인몰 ‘롯데ON’을 론칭하는 등 유통업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디앤샵 대표 등을 거치며 e커머스사업에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로 받고 있는 최 대표가 경쟁사들의 강력한 견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목표로 한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숙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신세계 모두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올해의 과제”라면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 아래 기존 사업과 다른 신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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