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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세계적인 서식지 ‘부상’...7700마리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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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범 기자

승인 : 2020. 03. 19. 10:55

작년 10월 18일 이후 2700마리 월동
일본 이즈미 흑두리미 5000여마리 날아와 '장기체류'
흑두리미,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개체수 1만9천마리 추정
순천만 흑두루미3
전남 순천만 흑두루미떼. 지난달 23일부터 일 4000~5100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제공=순천시
전남 순천만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의 세계적인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순천만에서 올겨울 흑두루미 770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 18일 순천만에 첫 도래한 이후 2700여 마리가 월동했고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는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도 5000여 마리가 날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흑두루미 같은 대형 조류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동안 체력을 보충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하다.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는 통상 봄과 가을에 1~2일 정도 머물다가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번식지로 북상하는 일본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을 안정적인 서식지로 인식하고 25일 이상 장기간 체류하는 것. 순천만에는 최근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가 합류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4000~5100여 마리가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이는 순천만의 환경이 그만큼 서식하기 좋아졌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일본 흑두루미의 한반도 분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순천만보전과 서규원과장은 “민관 협력으로 흑두루미 서식지를 보전한 결과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와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반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천수만등 국내 중간 기착지와 협력을 강화하고 순천만 인근 가금농장 3곳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보상해 영구적인 무논습지로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 시조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전 세계 생존 개체수는 19000마리로 추정되며 한국 순천만, 일본 이즈미, 중국이 주요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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