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스크 쓴 50·60세대가 총선 판세 가른다

마스크 쓴 50·60세대가 총선 판세 가른다

기사승인 2020. 03. 22. 19: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4·15 총선 세대별 투표율 최대 변수 급부상
코로나 사태로 20·30·40세대 투표율 저하
'실리투표 성향' 50·60세대 캐스팅 보트 전망
투표율 낮아질수록 적극 지지층 투표율 중요해져
세대별 투표율 도표
4·15 총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물·구도(프레임)·투표율 3대 변수 중에서 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 김미현 소장은 22일 “대체적으로 총선은 인물과 구도, 투표율에 따라 총선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지만 코로나19사태로 21대 총선은 초박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소장은 “과거 총선 때보다 20·30·40대의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면 70대 이상은 다소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과거에는 40대가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50·60대가 마스크까지 쓰고 얼마나 투표장에 가느냐에 따라서 총선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최근 50·60대가 정치적 성향이 아닌 이해관계에 따른 실리투표 성향을 보이는 것도 변수”라면서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적극적인 지지층의 투표율도 중요해진다”고 전망했다.

◇투표율 낮아지면 적극적 지지층 투표율 중요

21대 총선 선거인 명부 작성이 아직 되지 않은 관계로 가장 최근 실시한 2018년 6·13 지방선거 유권자 현황을 보면 20대는 682만6143명으로 15.9%였다. 이번 총선에 새로 편입되는 18살 이상은 약 53만4796명으로 1.2%다. 30대는 733만 7542명인 17.1%, 40대는 863만4301명인 20.1%였다. 50대는 856만6347명인 20.0%, 60대 이상은 1091만6770명으로 25.4%였다. 전체 유권자 중 20·30·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 54%였다. 반면 50·6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은 45%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세대별로 아직까지 20대는 정치적 쏠림 현상이 적은 편”이라면서 “관건은 인구수가 많은 60대 이상인데 보수 성향이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문제로 투표를 잘 안 한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보수 쪽 격전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 평론가는 “특히 수도권 접전지 같은 경우는 몇 백표 차이로 질 수 있어서 여야 모두 세대별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사태로 전통적 선거 프레임 작동 안할 수도

반면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이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최근 미래통합당이 만들어지고 난 뒤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고령층의 높은 투표율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선거에서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는데 촛불혁명이 지나고 나서 국민들이 주권의식 강해졌다는 측면에서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면서 “세대별로 중년층 이상은 정권 심판론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전통적인 선거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난으로 인해 전통적인 투표 심리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진보에 유리한 세대가 구분돼 있었는데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번 총선은 이러한 경계가 무너지는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20대는 진보가 아닐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면 20대 남성들의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50대보다 세다”면서 “20대가 투표를 많이 했다고 해서 여당에 유리하다 보기 힘든 측면이 분명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예전에는 투표율 낮으면 보수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에 유리하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높아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권자들의 분노투표다. 이런 점에서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이 여당한테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