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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인상에 ‘세부담’…다주택자 집내놓기 시작

공시가격 인상에 ‘세부담’…다주택자 집내놓기 시작

기사승인 2020. 03.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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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마용성 매도 시기 저울질
다주택자 보유세 수천만원 늘어 부담 커져
규제에 코로나 장기화에 거래 뜸해
여유있는 다주택자들은 반전세-자녀증여 고민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로 6월까지 매물 늘 듯
코로나 확산과 거래신고 강화에 강남 4구 아파트값 동반 하락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공시지가 인상과 코로나 확산 등으로 강남권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연합
서울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보유세가 인상되는 것과 관련,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에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16대책과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져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시가격 인상으로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매도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강남권은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30∼40%정도 인상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95㎡)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25억7400만원으로 작년보다 35.2% 올랐다. 지난해 보유세(재산세+종부세)는 1123만원이었으나 올해 1652만5000원으로 47% 늘어난다. 이 전용면적의 시세는 33억~35억 수준이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39㎡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로 종부세 없이 재산세만 246만원가량 납부했으나 올해는 10억원 대에 진입하면서 종부세까지 포함돼 총 354만원이다. 지난해보다 100만원 이상 올랐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지역의 보유세 부담은 1주택자보다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매도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인상되면서 2주택 이상은 수천만 원으로 세 부담이 늘어나서 급한 분들은 매도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겹쳐 매도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16대책에서 시행하기로 한 조정대상지역내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가 6월 말까지인만큼 6월까지 매도에 나서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포구 아현동 한 부동산중개인은 ”총선 이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래가 잘 안되기 때문에 2주택 이상인 분들은 6월까지 빨리 매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가격 ‘바로미터’인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일 기준)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강남3구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이 각각 0.12%, 0.12%, 0.08% 내렸다.

실제 시세가 30억원대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109㎡는 이달 급매물로 나와 26억원에 팔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이달 4억3000만원 떨어진 22억원에 거래됐다. 이에 반전세나 월세 전환 혹은 자녀증여를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다주택자들, 반전세 혹은 자녀증여도 고민…투매수준의 매물출회까진 아닐 것”
강남구 도곡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급하지 않는 다주택자들은 저금리 영향으로 반전세나 월세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 세무사 이장원 대표세무사는 “강남권 다주택자들은 대부분 고령층이고 은퇴해서 자녀 증여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근데 이들 자녀들 역시 주택보유자들이 많아 취득세 부담이 커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월까지 내놓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제 위축이 실물로 전이되고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전이되어도 워낙 금리가 낮고 정부도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어 투매수준의 매물출회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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