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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 연기…태극전사들 궤도 수정 불가피

도쿄올림픽 1년 연기…태극전사들 궤도 수정 불가피

기사승인 2020. 03.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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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집에도 못갔지만…다시 대관식 준비하는 .
태권도 대표팀 이대훈 선수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제공=이대훈 선수
2020 도쿄올림픽이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후로 연기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올림픽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년간 올림픽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렸던 태극전사들은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기간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고 훈련일정 등을 새로 짜야 하는 등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출전권 배분 방식, 새로운 올림픽 일정 등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 지도 변수다.

출전권 배분과 관련한 논란의 여지는 충분하다. 도쿄올림픽에는 약 1만 1000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57%가 출전권을 이미 따냈다. 태극전사 등 중에서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19개 종목 157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종목은 종목별 국제연맹이 지정한 국제대회 성적에 따른 세계랭킹이나 올림픽 포인트 랭킹이 출전권 배분 기준이 된다는 사실이다. 1년 후 선수들의 기량이나 랭킹이 현재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미 출전권을 따낸 선수들의 자격을 1년 뒤 까지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출전권 경쟁을 원점으로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예선이 진행되더라도 나라마다, 선수마다 훈련상황이 다를 수 있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선수들은 각 종목별 국제연맹의 후속 계획과 새로운 올림픽 일정 등이 확정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미 오래전 정해진 ‘2020년 7월’이라는 시점만 바라보고 훈련과 대회 계획을 짜 몸을 만들어 온 선수들이 1년 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특히 노장 선수들의 경우 큰 틀에서 여러가지 장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종목별 국제연맹의 출전권 배분 방침 변동 여부에 따라 올림픽에 나설 대표선수 선발 계획도 줄줄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양궁의 경우 대표선수 선발전을 다시 치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선택 양궁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올해는 올해대로, 내년은 내년대로 선발전을 따로 개최할 방침”이라며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 선발전을 다시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 선수의 나이 상한선을 둔 남자 축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남자 축구에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는 원칙대로라면 1998년생이 기준이 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를 제외한 최고 연령대인 1997년생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출전하지 못한다. 본선 전력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이 특수한 상황인 만큼 예외를 둬 1997년생의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이것 역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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