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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증권사들 자사주 매입 러시…상승 약발 먹혔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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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증권사들 자사주 매입 러시…상승 약발 먹혔나 살펴보니

최서윤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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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지수 연초대비 30%↓
자사주 매입 7곳 중 2곳만 상승
한국금융지주 공시 후 51% 급등
대신증권은 되레 30%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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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넘게 무너진 국내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활용해 주가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실적 호재도 무용지물이 돼서다. 회사 내부자인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회사 자체 평가 주가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신호인 만큼 통상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약발은 현재 증권사 7개사 중 2개사에만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14.6% 상승 마감했다. 전날 정부의 부양책 발표와 증권시장안정펀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초와 비교하면 증권업종 지수는 30% 뒷걸음질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6% 고꾸라졌다. 코로나 충격 여파다. 국내 대표 증권사 주가는 올들어 반토막 넘게 맥없이 무너졌다.

증권사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직접 나섰다. 특히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12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최근 이틀간 자사주 85억8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총 26만3000주다.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9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지 사흘 만에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 지분율은 20.23%에서 20.70%로 0.47%포인트 늘었다. 김 회장은 앞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직후에도 19거래일에 걸쳐 13만5000주(약 29억원)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자사주 21만1000주 매입 발표 다음 거래일인 24일부터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상승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다시 5만2000주를 매수했다는 공시로 더욱 불이 붙었다. 이강행 한국금융지주 사장도 3000주를 매입하며 주가부양에 힘을 보탰다. 지난 23일 3만2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주가는 25일 4만8200원까지 뛰었다. 한국금융지주는 해당 공시 후 현재 50.6% 급등하며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최근 하락장에서 기업 펀더멘털에 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취득한 호재에 자사주 소각까지 겹치면서 급등했다. 지난 24일 공시 기준 전경남 경영혁신부문대표 등 미래에셋대우 임원 5명이 사들인 자사주는 5만5991주다. 총 1억6500만원 규모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1300만주를 470억원에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오는 6월 22일까지 세 달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보다 효과가 배가된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자사주 소각 공시 후 25일 현재 20.1%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5억4100만주정도 되는데 1300만주를 소각하게 되면 자산가치는 2%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락장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가장 강력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5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 가까이 급등했으나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한 지난 4일과 비교하면 21.1% 하락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476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주가가 영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2일에 이어 13일 두 번에 걸쳐 임원 총 8명이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공시했지만 주가에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첫 매입 공시 다음 날 하루 올랐으나 3거래일 연속 다시 하락세로돌아섰다. 지난 2일 이후 현재 26.8% 감소한 상태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주를 12번, 5번 매입했지만 주가 약발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 주가는 각 공시일 이후 현재 30.1%, 19.7% 내렸다. 또 ‘동전주’ SK증권 역시 지난 4일 이례적으로 회사가 자사주 1420만주를(약 76억8000만원) 매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주가는 현재 10.5%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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