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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의 中 경제 전망,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

경악의 中 경제 전망,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

기사승인 2020. 03. 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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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재앙 수준, 중국 내에서도 2% 성장 전망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무려 3개월 가까운 고난의 행군을 계속 중인 중국의 경제가 올해 말 그대로 경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거의 재앙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일부에서는 지난 세기 60∼70년대 10여 년 동안 전 중국을 카오스로 몰아넣었던 문화대혁명 종식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결과가 도래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까지 하고 있을 정도이다.

우한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시내의 한 노점 풍경. 올 한해 중국 경제가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최악 상황의 도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근거는 그야말로 차고도 넘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경제 리서치 회사인 차이나 베이지 북(CBB)의 최근 보고서를 꼽을 수 있다. 1분기의 경우 10∼11%의 마이너스 성장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너무 과한 분석 아니냐고 할지 모르나 JP모건 등이 최대 3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는 사실에 비하면 진짜 약과라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재야 경제학자인 리비저우(李弼柱) 씨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거의 전 산업 분야는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30% 마이너스 성장 전망은 크게 과하다고 하기 어렵다. 이 상태로 가면 올해 전체적으로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상황을 비관적으로 관측했다.

당연히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전혀 없지는 않다. 중국의 젠서(建設)은행과 미국의 모건스탠리 등이 합작으로 1995년 설립한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전망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록 올해 상반기에는 고전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연 2.6%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너스 성장보다는 그래도 나은 성적이기는 하겠으되 45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도 현재 상황은 거의 최악이라고 해도 좋다. 무엇보다 전국의 기업과 공장들의 업무 재개 비율이 아직 낮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 당국은 90% 이상이라고 주장하나 솔직히 60% 전후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아직 일터에 복귀하지 않은 근로자들도 최소한 1억5000만명 전후에 이른다. 업무 재개 비율이 100%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경기가 V자로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U자나 L자로 갈 것이라는 게 더 현실적인 분석이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심각해져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 보는 실업과 파산이 곧 닥칠 현실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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