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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장가 비수기에 공포영화 선전

‘코로나19’ 극장가 비수기에 공포영화 선전

기사승인 2020. 03.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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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맨
‘인비저블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가가 침체된 가운데 공포영화가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비저블맨’은 지난달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시기에 개봉해 한 달만에 관객 수 5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인비저블맨’은 개봉 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려 드는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남자친구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가 남자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지만 갑자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시달리기 시작하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해 개봉해 호평을 받은 영화 ‘어스’의 제작진이 골든글로브·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가 만나 ‘코로나19’ 의 공포로 침체된 극장가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인비저블맨’의 성공으로 공포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했거나 개봉을 확정지었다.

지난 25일과 26일에는 각각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과 일본의 오컬트 영화 ‘온다’가 개봉하며 ‘인비저블맨’의 여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핼러윈에 찾은 한 마을의 폐가에서 발견한 비밀스러운 책에서 비롯된 공포의 사건을 그린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 ‘온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등을 연출한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이다.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인 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전체불명의 ‘그것’을 쫓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받은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를 원작으로 영화화했다. 나카시마 감독 특유의 강렬한 화면 전환과 오컬트 요소가 만나 예측 불허 이야기로 전개되는 점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온다'
'더 터닝'
내달 2일에는 ‘더 터닝’이 개봉한다. 한 가정교사가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이 된 아이들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헨리 제임스 소설 ;나사의 회전‘이 원작이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에 출연한 메켄지 데이비스가 가정교사 게이트 역을 맡았다.

평일 관객수가 2만명대에 머무는 전례 없는 침체기이지만, 마니아층이 즐기는 공포 장르의 영화는 일정한 관객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는 작은 공포 영화들은 대작이 없는 비수기에 개봉되면 꾸준한 관객몰이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공포물의 주인공들은 영적인 존재 보이지 않는 존재와 싸우며 생존을 이어가고, 해법을 얻는다. 현재 코로나19 시재 풍경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관객들이 극장가를 찾는 이유다. 또한 무서운 영화를 보면서 불안한 현실을 잊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심리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오동진 영화 평론가는 “공포 영화나 장르물은 일반 영화들과 사정이 다르다. 지금 개봉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개봉시기를 정하는 것도 어렵다. 공포영화는 마니아층을 상대로 하기에 일정 관객을 모으는 데는 지금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틈새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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