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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 ‘불확실성’ 4월 온다… 경영전략 고심 깊어지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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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 ‘불확실성’ 4월 온다… 경영전략 고심 깊어지는 재계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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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美·유럽 확산 추이 지켜보는 재계
사우디 4월부터 원유 증산 시작… 국제유가 폭락 예고
4월 총선 리스크·신용평가사 정기평정 시작
재계 "4월 지켜봐야 1년 흐름 윤곽 나온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동
재계가 역대급 불확실성을 품고 있는 4월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년도 결산을 마치고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야 할 시기이지만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양상과 슈퍼 양적완화 속에 경기 방향성을 지켜봐야 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의 향방도 가늠해야 한다. 총선 이벤트에 따른 정책·정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고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까지 한 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26일 국내 상장사들의 ‘2019년도 결산 정기 주주총회’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기업들은 어김 없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유가 폭락에 실적 직격탄은 맞은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을 통해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 글로벌 경제 방향성 ‘깜깜이’… 전염병·국제유가 어디로 얼마나 튈까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4%에서 0.1%로 크게 내려 잡았다. 지난 6일 1.9%에서 1.4%로 하향한 뒤 불과 20일 만에 이뤄진 전면적 수정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이슈가 쏟아지자 국내외 경제단체들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연일 고쳐쓰고 있다.

4월로 접어들며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다행히 코로나 확산이 멈출 경우 그간 미뤄진 글로벌 투자와 행사 등 이벤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폭발적 소비와 경기 회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유럽과 미국, 제3국으로 코로나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경우에는 ‘더블 딥’에 빠질 수도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 삼성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장 ‘셧다운’이 끊이질 않고 있어 후방산업으로의 여파가 우려된다.

산유국간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치킨게임도 내달 본격화 된다. 사우디는 4월부터 시장에 일일 산유량을 13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올 첫 거래에서 배럴당 61달러(WTI 기준)에 거래된 국제유가는 대규모 공포심리를 반영해 지난 16일 28.7달러로 폭락한 이후 20달러 수준의 초저유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회사별로 수천억원대 분기 적자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3억 인구의 인도가 전국 이동금지령을 내리면서 세계 석유 공급과잉은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 4월 ‘총선’·신용등급 정기평정까지… “안팎으로 힘들다”
3주 안팎 남은 4.15 총선도 기업들에는 커다란 불확실성이다.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권·정부의 선심성 공약과 무리한 정책 추진이 경영환경을 뒤흔들 수 있어서다. 조속한 결단이 필요한 에너지 등 민감한 정책의 발표가 덩달아 미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급진적 정책과 규제는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막는 족쇄가 될 수 있다.

4~6월에는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평가가 이뤄지는 시기다. 정부가 대규모 금융자금을 자금경색 기업에 공급해 도산을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전 산업영역에 걸쳐 크게 악화된 현금 창출력과 재무상태에 따른 신용등급 줄하향 추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인 회사채 50조8727억원 중 4월 만기는 총 6조5495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고정비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유·무급 휴가, 휴업을 진행 중인 와중에 신용등급까지 떨어지게 되면 투자 자금 마련이 막히고 채무 변제 부담도 커져 ‘돈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는 다 나왔다… 4월 지켜봐야 윤곽 나올 듯
통상 기업들은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전년도 결산을 마무리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 4월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총수가 전면에 나서 추진력을 더하는 게 일반적이다.

재계에선 코로나19 영향에따라 모든 경영 행보가 한 박자 늦춰지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한다. 중장기 경영전략 자체를 다시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진에게 생존을 위한 ‘자산과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응할 수 있게 SK 안전망을 다시 짜라고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시국에 어느 누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확정적으로 전망 할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 주요 카드가 대거 공개되는 4월이 올해 세계 경제 흐름과 변화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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