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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의 다른 시선] ‘생존경쟁’ 여행업계, 고용유지지원금에도 막막

[이수일의 다른 시선] ‘생존경쟁’ 여행업계, 고용유지지원금에도 막막

기사승인 2020. 03.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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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8곳 여행업체, 노동부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앞길이 캄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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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본격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 단축근무, 유·무급휴직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여행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업 사례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공정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부터 이날까지 폐업한 국내 여행사는 총 29곳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뒤 1월20~31일 폐업한 여행사가 1곳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행사 폐업이 속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한국인을 입국금지하거나 심사 강화에 나선 국가가 180개국(외교부 기준)에 달하면서 여행업계는 정부에 손을 적극 내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여행업계가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됐다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고, 특정 여행지는 취소해 줄 수 있는 건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회사 실적 감소가 아니라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5일 모든 업종에 고용유지지원금 최대 90% 지원키로 발표하면서 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동안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장은) 연간 1500곳이었는데 2만곳(25일 기준)으로 늘었고, 여행업체는 2328곳(20일 기준)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유지지원금 소진 시 추가 투입에 대해선 “지원금 소진 추이 등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에도 여행사의 어려움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여행사들의 폐업이 지속 발생되고 있다. 이달에만 폐업한 여행사는 10곳(한국공정여행업협회 기준)에 이른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혜택 확대에 나선다 해도 매출이 제대로 발생되지 않는다면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인식이다.

특히 일본·중국 등 특정 국가 여행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일부 전문여행사는 고사 직전에 직면한 상태다. 정부가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지만 이들 업체는 회사 운영보다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

여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일본·중국 전문여행사는 대부분 힘들게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체 중 부실한 업체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업계에 맞는 지원책을 좀 더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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