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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장도 멈췄다…‘코로나쇼크’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빨간불’

인도 공장도 멈췄다…‘코로나쇼크’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빨간불’

기사승인 2020.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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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노이다 공장, 4월 중순까지 가동 중단
韓 구미, 브라질 마나우스서도 '생산 차질'
매장 폐쇄·소비 위축에 사업계획 차질
삼성뿐 아니라 애플 등 전반적인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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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외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잇따라 멈춰서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연간 생산량이 1억대에 달하는 인도 노이다 공장이 4월 중순까지 폐쇄되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회복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을 다음달 14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노이다가 위치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의 조치로 23~25일까지 사흘간만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모디 인도총리가 2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3주간 전국 봉쇄령을 내리면서 가동 중단이 연장됐다.

스마트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노이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1억대 이상인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해당 기간 셧다운에 약 600만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2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샤오미(28%)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삼성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도 오는 29일까지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국내외 5개국 7개 스마트폰 생산기지 중 국내 구미사업장을 포함해 3곳이 이미 가동 중단을 겪었거나 진행 중이다.

나머지 생산거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148명, 790명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노이다 공장과 함께 해외 스마트폰 생산거점 ‘빅2’인 베트남 공장마저 멈춰설 경우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1억5000만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미사업장의 잇따른 가동 중단에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생산물량 일부도 한시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대외 여건에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 계획을 재정비해야 할 처지다. 국내외 공장의 가동 중단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 임시 폐쇄, 소비 위축 분위기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3억대 판매 재탈환도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에 약 2억96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년 연속 3억대를 밑돌았다.

특히 이달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을 전세계에 공식 출시하며 마케팅에 한창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과 수요 위축은 스마트폰 판매 감소세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 1위인 삼성전자는 1820만대를 기록해 1월(2010만대)보다 9.5% 감소했고, 애플은 1020만대로 1월 대비 36%가 줄어 감소폭이 컸다. 2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6180만대로, 지난해 2월(9920만)보다 38%나 줄어들었다. SA는 코로나19가 미국·EU에 확산되며 3월에도 스마트폰 판매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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