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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원태 회장에 ‘찬성표’ 던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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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원태 회장에 ‘찬성표’ 던진 이유는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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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국민연금의 선택은 조원태 회장이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6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키로 결정했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적극적 주주권 행사 방침을 밝혀온 만큼 국민연금의 이번 선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선택 자체를 ‘조원태냐 조현아냐’ 대결 구도로 봐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사결정이라는 게 투자목적이나 수익을 따져야 하는데, 조원태 회장 자체의 편을 들어줬기 보다 조 회장의 경영권이 유지되는 게 국민연금에 득이 되고 이해관계에 부합됐기 때문에 찬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프로세스의 결함이 없는 한 국민연금의 재량권을 인정하는 게 맞고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현 경영체제 유지가 안정적이란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해석이다. 3월 둘째주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약 90% 가량 감소했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취급하는 입장에서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면서 “더 안정적으로 운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뿐만 아니라 한진칼 측이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선임도 찬성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은 한진칼 이사회가 외부 주주가 요구하는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보여준 점, 항공산업의 업황이 심각한 수요부진을 겪는 점 등을 들어 현 경영진 유지가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조 회장 진영이 확보한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37.49%, 주주연합 측의 지분율은 28.78%로 추산된다. 여기에 조 회장 측이 국민연금의 지분 2.9%를 더해 4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연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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