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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수혈’ 두산重, 급한 불 껐다… “신한울·공기업화가 근본해법” 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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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수혈’ 두산重, 급한 불 껐다… “신한울·공기업화가 근본해법” 제언도

조재학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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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해소 위한 근본적 해법 필요
노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
풍력·가스터빈 등 에너지전환의 핵심 역할
원자력 유관기관 “협업 통해 대안 강구키로”
원노련청와대기자회견
두산중공업 노조를 비롯한 원자력노조연대는 지난 23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울 3·4호기 재개 및 구조조정 저지’를 촉구하고 있다./제공= 두산중공업 노조
국책은행이 조단위 금융지원을 약속하면서 경영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이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 속 각계에선 백가쟁명식 경영정상화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전략 공기업화 주장까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차입신청 및 계약체결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이번 두산중공업의 대출약정에 대한 담보제공을 결정하고 ㈜두산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보통주식을 비롯한 주식·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보다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른 시일 내 이번 대출금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오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주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두산중공업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의 금융지원에 이어 정부 지원 가능성도 가시화됨에 따라 자금난엔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이겠지만, 근본적 대책은 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탈석탄을 골자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인해 10조원 규모의 일감이 증발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단계까지 치닫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주절벽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장 답보상태에 놓인 신한울 3·4호기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은 백지화됐으나,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핑퐁게임으로 1년 반 넘게 ‘건설 중단’ 상태로 멈춰있다. 특히 두산중공업 노조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노조 “한국형 가스터빈과 재생에너지 발전의 기술적 완성과 에너지 안정적 공급이 자리를 잡고, 원전 해외수출로 일자리가 창출될 때까지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을 에너지전환 전략 공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에너지전환특별법 제정으로 두산중공업의 에너지전환 전략 공기업화 근거를 마련하고, 가스터빈 기술과 풍력발전 기술을 앞세워 미래 에너지산업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은 역설적이게도 정책 목표 달성의 핵심적 역할을 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 해상 풍력터빈 납품업체며, 가스터빈 상용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해상풍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에너지전환 정책의 키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에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태양광·육상풍력 등이 주민수용성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으면서 해상풍력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원전·석탄화력이 줄어드는 대신 그 빈자리를 LNG 발전소로 메꿀 예정이다.

원자력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날 한수원·두산중공업 등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 간담회에서도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이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팀코리아’의 일원이기도 하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두산중공업의 경영현안과 관련해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해온 화력발전 관련 주기기 수주·매출 급감이 주요원인이란 점을 공유했다”며 “향후 유동성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기관간의 협업을 통해 대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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