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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지난 14일 VRDS의 시운전을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 바 있다. VRDS는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 사장은 “SK에너지는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VRDS 건설 공사가 공정 복잡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건설 기간을 3개월 단축했다. 공사기간 단축에 이어 2개월로 예상한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단축했다. 이 같은 공사기간 단축은 공사 예산 절감은 물론,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워 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신설된 VRDS에는 총 240㎞의 크고 작은 배관과 이 배관을 연결하는 약 2만4000개의 이음새가 들어갔다. 배관과 이음새를 연결한 후 직접 테스트를 해 보지 못하기에 신설 공장은 시운전 기간 오일·가스 등의 누출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이 같은 누출 문제가 생기면 수리하는데 1건당 12시간 이상이 소요돼 시운전 기간이 길어지는 요인이 된다. SK에너지는 이런 리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반응기·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VRDS 공사는 무재해, 무사고 기록을 수립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그 동안 SK 울산CLX가 SHE(안전·건강·환경을 담당하는 업무)를 강조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 관점에서 추진해 온 ‘중대사고 근절 활동’으로 축적된 역량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조 사장은 물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까지 최고 경영진이 공사 기간 중 20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수시로 SHE를 강조하고 중대사고근절 현황을 직접 챙기며 구성원들을 격려한 영향이 크다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특히 VRDS는 SK 울산CLX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다. 기계적 준공 이후 본격적인 시운전 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어렵게 만든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영향으로 외국의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해 시운전이 큰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