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쟁·젠더 갈등’으로 번진 n번방…“본질에 집중해야”
2020. 06. 02 (화)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30.4℃

도쿄 19.4℃

베이징 18.6℃

자카르타 28.4℃

‘정쟁·젠더 갈등’으로 번진 n번방…“본질에 집중해야”

이주형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29. 15: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치 논쟁 지양하고, 사건 재발 방지 위한 제도 개선 고민해야
성별 문제는 사건과 밀접…공론화 통해 긍정적 효과 얻을 수 있어
cats
한 여성 단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된 이미지(왼쪽)와 에펨코리아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이미지./사진=온라인 캡쳐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정치 논쟁과 젠더 갈등이 이어지자 디지털 성범죄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4일 경찰은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팔아 이익을 챙긴 조주빈(25)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조씨의 신상과 함께 과거 행적들이 알려지며 조씨의 정치 성향을 두고 논란이 생겼다. 에펨코리아, 뽐뿌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조씨의 동창’이라고 소개한 이들이 “조씨가 일베 단어를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였다” 등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에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여당과 야당도 “자당과 무관하다”며 조씨와 선을 긋고 나섰다.

사건은 젠더 갈등으로도 번졌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전체를 ‘n번방 가해자’로 간주하는 게시글과 반대로 이를 비난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뮤지컬 아역배우는 자신의 SNS에 ‘남성들이 뭐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X들아’ ‘내가 가해자면 너는 X녀다’ 등의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6일 전문가들은 사건이 여러 극단적 논쟁으로 번지며 본질인 ’디지털 성범죄‘와 ’청소년 성 착취 문제‘를 흐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정치적 논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성범죄 관련 법·제도 개선 등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논쟁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나 가치관을 대입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 하는 파생적 현상”이라며 “기본적·본질적 사건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시기적으로 선거철이 됐기 때문에 정치적 대립이 더 심해졌다”며 “정치 이념 논쟁은 개인의 호불호 문제로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젠더 갈등’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젠더 갈등을 심층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성별 논쟁은 이번 사건의 본질과 가장 밀접하다”며 “양쪽의 첨예한 입장을 극대화하지 않으면서 이와 관련한 발전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젠더 이슈’, ‘성범죄에 대한 재인식’까지도 관심이 넓어질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성범죄 처벌 강화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