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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5G 아이폰12 출시 지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차질

애플 첫 5G 아이폰12 출시 지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차질

기사승인 2020. 03. 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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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예년 9월에서 11월 또는 내년도 출시 유력"
점유율 2위 애플, 매출 절반 이상 아이폰 판매 비중
부품 공급 국내 협력사 매출 달성에 어려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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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으던 아이폰12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예정보다 늦게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부품을 애플에 납품하던 국내 협력사들의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를 예년처럼 9월에 출시하는 대신 11월 내지는 내년도에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의 주요 경제지인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지난 25일 복수의 애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애플이 내부 회의에서 아이폰12 출시를 몇 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날 투자은행(IB) JP모건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공급망 차질이 출시 지연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9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이 공개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애플 임원이 중국 공장에서 시제품을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제품 엔지니어 검증테스트(EVT)도 순연돼 4월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부품 공급 협력사에 “아이폰12 부품 대량 출하 시점을 2개월 늦추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추측에 힘을 실었다.

아이폰12의 출시 지연은 애플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5G 서비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평균 2년 이상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5G 아이폰 출시 지연으로 애플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의 애플 부품 공급 협력사로는 삼성전자(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OLED),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LG이노텍(카메라 모듈), SK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배터리) 등이 꼽힌다.

비밀 유지 계약 등으로 이들 업체가 아이폰에서 얻는 매출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아이폰이 글로벌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부품 공급에 따른 매출도 클 것으로 보인다. 카운트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삼성(22%)에 이어 2위(14%)로 기록됐다. 애플은 작년 4분기 918억2000만 달러(약 112조원)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애플은 이 기간 아이폰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59억6000만 달러(약 68조2700억원)를 벌어들였다. 부품 공급사들의 매출 또한 최소한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스마트폰 판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협력사들에겐 고민거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터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출하량 기준으론 18% 감소했다. 5G 시장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깨진 것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부진한데 따라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아이폰 관련 부품사들의 실적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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