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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항공사 흔들리자… 정유사 항공유 판매도 차질

‘코로나19’ 여파에 항공사 흔들리자… 정유사 항공유 판매도 차질

기사승인 2020.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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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이스타 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탑승객이 급감해 운행 노선을 줄이거나 셧다운에 돌입하자 정유사들의 항공유 판매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한국석유공사 홈페이지 페트로넷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항공유 소비는 278만7000배럴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43% 감소한 수치다. 이보다 앞서 1월 한 달간 항공유 소비는 341만4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2.47% 증가했다.

1월 항공유 소비가 전년 대비 성장한 것과 비교해 2월은 감소 추세로 반전됐다. 2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노선 감축을 시작한 것이 영향을 끼쳐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로 3월부터 셧다운을 하는 항공사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3~4월 항공유 소비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항공유 수요가 많이 줄었고, 수요 감소는 3~4월이 되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항공유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복합적 요인으로 정유업계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매출의 15~20% 가량을 항공유에서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의 항공유 판매 매출 비중은 약 20%다.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항공유가 팔리지 않을 경우) 보관은 가능하지만 탱크가 한정돼 있다”며 “내수 수요가 줄고 있지만, 가동률을 낮출 수는 없어서 해외 항공사에 싸게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에쓰오일의 항공유 판매 매출 비중은 12.44 %로 휘발유(13.46%)의 매출액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대체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가 어려워지자 정유사의 항공유 판매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수요뿐만 아니라 휘발유·경유 소비도 많이 줄었다”면서 “이 같은 수요 감소는 1분기 실적으로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분기 영업적자는 당연하고 적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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