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19에 기업체감경기 ‘패닉’ 수준…IMF 이후 최대 낙폭

코로나19에 기업체감경기 ‘패닉’ 수준…IMF 이후 최대 낙폭

기사승인 2020. 03. 30. 11: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경연 BSI 조사, 4월 전망치 59.3 기록
금융위기 당시 52.0 기록 후 11년만 최저
전월比 25.1p 하락…IMF 이후 낙폭 최대
"복합위기에 위기감 더 커…지원대책 시급"
basic_20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음달 국내 경기 전망치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외환위기가 외화 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의 문제이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였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국내 및 글로벌 문제가 결합된 ‘복합위기’인 만큼 기업들의 위기감이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월 52.0을 기록한 이후 135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가 기준치(100)보다 낮을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84.4)과 비교해서는 25.1포인트(p) 하락하며 IMF 외환위기 당시(1997년 12월 63.0→1998년 1월 35.0)에 28.0포인트 떨어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3월 실적치는 65.5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고용(79.0) 등 대부분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총 5개월에 걸쳐 경기전망치가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번 코로나19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가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