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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 코로나19 최상 시나리오에서도 사망자 10만~20만 전망

미 보건당국, 코로나19 최상 시나리오에서도 사망자 10만~20만 전망

기사승인 2020. 03. 3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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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 백악관 TF 조정관 "거의 완벽 대응시 10만에서 20만 사망자 나올 것"
"최악 시나리오, 사망자 160만~220만명"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지 않는 도시 우려...통제 불능 가능성도"
Virus Outbreak Trump
데비 벅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10만에서 2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벅스 조정관이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최고위 보건 당국자들이 미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켜도 최소 10만명, 최대 2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언급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10만에서 2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예상 사망자가 160만에서 220만명 사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 사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발병 사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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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벅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벅스 조정관은 진행자가 ‘모든 것이 잘 작동하고,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잘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10만∼20만명이 사망하는 것이라니 숨이 멎을 지경’이라고 하자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국인 100%가 필요한 일을 정확히 하는 것인데 모든 미국인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치된 대응을 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나 집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상호 작용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심지어 20명, 10명이 집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도시를 감안해야 한다”며 “모두가 괜찮아 보이더라도 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제 모두가 확진자가 5명에서 50·500·5000명으로 매우 빨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거라고 본다”면서 “이를 미국의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모든 도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 도시 지역에서 15일짜리 가이드라인을 지키도록 하는 데 늦었다는 말도 했다. 10인 이상의 모임과 외출 등을 피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보름 기한으로 내놓았다가 4월 30일까지로 연장한 가이드라인이다.

이와 관련,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현 가이드라인이 유지되더라도 코로나19가 10만∼20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을 자신과 벅스 조정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고,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한달 연장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브리핑에서도 “벅스 조정관과 나는 모든 데이터를 살피느라 상당한 시간을 썼고 우리가 왜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했고) 대통령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과 벅스 조정관의 분석에는 매일 업데이트되는 미국과 전 세계 상황에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220만명에 달할 수 있고,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경우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달 중순 백악관에 전달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외출을 자제하고 10명 이상이 모이지 말며 외식을 피하라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31일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만9184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사망자는 2945명으로 이탈리아(1만1591명)·스페인(7340명)·중국(3308명)·프랑스(3030명)에 다섯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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