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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위기는 뭔가 묘하다고 봐야 한다. 후베이성 주민들이 다른 지역의 중국인들에 의해 여전히 불가촉천민으로 대접받고 있는 상황이 무엇보다 이를 잘 대변한다. 여기에 상하이(上海)의 명물 관광지인 둥팡밍주(東方明珠) 등이 30일부터 다시 문은 닫은 사실까지 더할 경우 현실은 중국 보건 당국의 인식과는 많이 다른 듯하다.
현장의 전문가들인 의사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 상항에 대해 여전히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우한에서 계속 확진 환자 및 무증상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캐어병원의 진완훙(靳萬紅) 원장은 “현재 당국이 발표한 통계대로라면 1주일 내에 모든 상황이 끝난다. 코로나19 청정국가가 됐다는 사실을 공식으로 선포해도 괜찮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들의 존재를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들에 의해 다시 코로나19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 이 경우 상황은 재앙으로 치닫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31일을 기준으로 아직도 각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2161명에 이른다. 매일 300여명 가까이가 완치되고 있다는 통계에 근거할 경우 대략 1주일 내면 환자는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고 해도 좋다. 중국 보건 당국이 환호작약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유도 나름 충분히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진짜 불후의 명언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