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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고사위기의 항공산업…생존 ‘골든타임’은 지금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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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고사위기의 항공산업…생존 ‘골든타임’은 지금도 흐른다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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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서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YONHAP NO-4087>
대한항공의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과 공항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항공업계가 전례없는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항공업계 피해 규모가 2520억달러(약 30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입니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전 세계 각국은 선제적이면서 과감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지원은 가장 파격적이란 평가입니다. 여객항공사에게는 보조금 250억달러를, 화물항공사에게는 보조금 40억달러, 항공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들에게도 30억달러를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을 밝힌 후 10일내 초도 지급을 완료하며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출과 지급보증도 보조금과 같은 수준에서 이뤄질 뿐 아니라 상환 기한 5년에 이자율은 코로나 발생 이전 시장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항공 운송에 부과되는 모든 세금과 항공유 부과 세금도 내년 1월1일까지 전액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은 비단 미국뿐 아니라,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은 그 만큼 항공산업이 갖는 위상과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 산업인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입니다. 한번 무너지면 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생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에 반해 위기가 먼저 시작된 국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국내 국적항공사들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놓인 가운데 상반기 매출 손실만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지원책이라고는 고작 항공기 정류료 전액 면제, 안전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유예, 운항중단으로 미사용한 운수권·슬롯 회수 전면 유예 등 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3000억원 경영지원 자금은 발표 후 한달 여가 흐른 지금까지 여전히 심사중에 있습니다.

현재 국적항공사들은 급여반납, 유·무급휴직 등 자구책을 강구하며 ‘연명’하고 있지만,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미국 등 국가들의 즉각적인 조치가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제는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더욱 과감하게 나서야 할 때입니다. 항공산업의 붕괴는 결국 외항사들의 한국 시장 지배를 의미하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항공산업의 생존을 가늠할 골든타임의 초침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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