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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이사회’ 오명에 할 말 없는 4대 금융그룹…작년 부결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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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이사회’ 오명에 할 말 없는 4대 금융그룹…작년 부결 ‘0건’

조은국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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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4건 안건 중 부결 0건
신한 '이사보수' 수정안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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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대 금융그룹에서 거수기 이사회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만, 작년에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 중 부결된 안건은 한 건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고, 2017년에는 하나금융에서 1건 있었다.

이들 금융그룹은 사전에 사외이사들과 안건을 공유하고 논의하기 때문에 이사회 본회의에서는 원안대로 통과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있다면서, 이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이사회에서 총 124건의 안건을 상정했는데, 부결된 안건이 단 1건도 없었다. 다만 신한금융에서 ‘이사보수 승인의 건’에 대해서만 수정안이 통과됐다. 이런 상황은 201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에는 4대 금융그룹 이사회에서 총 139건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이들 안건 모두 부결이나 수정 없이 통과됐다.

2017년에는 147건의 안건 중 1건이 부결돼 146건이 통과됐다. 부결 안건은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나왔는데, ‘성과연동주식 보상제도 운영 기준 개정안’이 이사회 멤버 모두의 반대로 부결됐다. 신한금융에서는 ‘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관한 사항’에 대해 수정안이 통과됐다.

4대 금융그룹의 이사회 안건 부결율은 2017년 0.68%에서 지난해 0%로 뒷걸음질쳤다. 이사회에 불참하는 사외이사는 있지만 반대 의견을 내는 사외이사는 거의 없다는 얘기다. 금융그룹 사외이사들이 경영진 견제보다는 경영진을 방어하는 ‘참호’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그룹들은 이사회 본회의 전에 충분히 자료를 공유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본회의 부결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부의되는 안건은 이사들 간에 의견을 조율해서 부의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라며 “이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안건은 이사회에 부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의안을 검토하기 위해 수 백 시간씩 쓴다”라며 “충실히 준비를 하고 의안으로 올리기까지 상당한 검토가 있기 때문에 반대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금융그룹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없었다는 점은 사외이사가 CEO의 참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사외이사들이 경영진 눈치를 보다 보니 의견이 있다고 해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면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집중투표제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되면 소액주주들도 이사를 선임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렇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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