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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내년 7월 통합 확정, 조용병 리더십으로 시너지 낼까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내년 7월 통합 확정, 조용병 리더십으로 시너지 낼까

기사승인 2020.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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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일류 보험사 육성"
투자운용사업 등과 시너지 기대
마지막 퍼즐 손보사 인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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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절차를 내년 상반기 중에 마치고, 2021년 7월 1일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두 회사의 통합이 완료되면 생보업계 3위의 대형 생보사를 갖게 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생보사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생보사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그룹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인 손보사 인수도 노려볼 수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0일 오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주재로 ‘뉴라이프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논의를 진행하던 공동경영위원회가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조 회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비롯한 신한지주·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임원들이 참석해 매월 1회 회의를 진행한다.

내년 7월 통합은 지난해 10월 류승헌 신한금융 재무 담당 부사장이 밝힌 일정(2020년 연말까지 통합 완료)보다는 뒤로 밀린 시점이다. 신한금융이 양사 통합을 서두른 데에는 신(新)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신한생명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예정이던 IFRS17 도입이 1년 더 뒤로 미뤄지면서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통합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 후 1년 동안 공동경영위원회에서 통합 논의를 진행해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영업채널과 주력상품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갖고 있는 특징이 서로 다른 만큼, 각사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신한금융은 TF를 꾸려 양사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철저히 분석했다. 지주 차원에서 꾸렸던 TF는 지난 1월 역할을 마치고 해산했으며, TF 소속 인원들은 각각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 배속돼 각 사에서 통합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IT·회계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관련 업체에 이달 중순 RFP를 발송하고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뉴라이프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통합이 완성돼 업계 탑티어(top tier) 보험사로 재탄생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업이 저금리 등 경영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신한의 성공 DNA를 통해 업계의 지각을 흔드는 일류 보험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이 출범되면 신한금융은 업계 상위권 생보사를 갖게 된다. 2019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1286억원과 2714억원으로, 두 회사를 단순 합산하면 4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생명(1조516억원), 교보생명(5211억원)의 뒤를 잇는 업계 탑3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상위권 경쟁 생보사들이 주로 은행이 없는 기업계 생보사들인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하면 그 이상도 노려볼 만 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단 신한은행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영업 시너지 뿐만 아니라 투자운용사업(GMS) 사업부문을 활용해 생보사가 가진 채권 등의 수익률을 제고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조 회장이 지주 차원에서 리더십을 발휘, 두 회사의 통합과 타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생보사 통합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 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추가 보강을 고려해 볼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재탈환 하는 데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가 톡톡한 역할을 한 만큼, 향후 손보사 인수로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꾀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M&A의 문은 항상 열려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검토된 바는 전혀 없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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