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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6조↑ 증시 달군 씨젠…잘나가다 돌연 주춤한 이유는

시총 1.6조↑ 증시 달군 씨젠…잘나가다 돌연 주춤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0.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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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올들어 시총 1조6000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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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폭락장에서도 급등했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 주가가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씨젠 주가는 코스피 반등에도 최근 3거래일 연속 10% 내외로 떨어졌다. 단기간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숨고르기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는 등 기업 펀더멘털이 주가상승 속도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조정장을 보이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씨젠은 전일 대비 4.44%(4200원) 하락한 9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과 지난달 31일 각각 14.76%(1만6400원), 8.18%(9900원) 추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내림세다.

씨젠 주가는 올들어 고공행진의 연속이었다. 상장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올초 시총 41위에서 38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이날 현재 시총은 2조3742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조6000억원 가량 불었다. 지난달 27일 장중 14만1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상한가만 4거래일 기록했다. 급등세를 주도한 것은 진단키트 수출 확대 기대감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진단키트 수요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씨젠 주가의 최근 하락세는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숨고르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와 맞물려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주가”라며 “씨젠은 국내 진단업체 중에서도 실적이 잘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을 수도 있지만 시총이 1~2조원이 왔다갔다 하는 것은 단순한 진단업체가 아니라 치료제를 갖고 있는 바이오텍 정도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버 밸류에이션 상태라는 얘기다.

그는 “상장 후 사상 최고점에 있는 만큼 변동성은 커진다”며 “기존에 올라온 룸을 보면 2~3일 빠진 게 과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워낙 짧은 기간에 상승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내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이 디스카운트를 받던 시기에도 꾸준히 실적을 내왔다.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수출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씨젠의 영업이익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75억원, 106억원이었고 작년엔 224억원을 기록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씨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호흡기 제품 실적이 전년 대비 22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시총이 단기간에 뛴 만큼 신중하게 밸류에이션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씨젠의 경우 4월 후반이나 5월 초 실적발표 후에야 진단키트 공급 증가가 기업 펀더멘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력이 좋아도 상업적인 면에서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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