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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국 대기업, 세계무대에서는 중소기업 수준”…영업이익률, 글로벌 평균 반토막

한경연 “한국 대기업, 세계무대에서는 중소기업 수준”…영업이익률, 글로벌 평균 반토막

기사승인 2020. 04. 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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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분석…글로벌 경쟁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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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세계, 업종별 영업이익률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는 중소기업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포브스 2000)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포브스2000에 포함된 국내기업 업종 23개 중 업종별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 평균보다 높은 업종은 4개에 불과했다고 6일 전했다.

제약·바이오가 영업이익률 27.2%로 글로벌 평균 8.1%보다 훨씬 웃돌았고, 광업 및 비철금속이 7.7%로 글로벌 평균 6.9%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또한 종합 및 전문 금융서비스(국내 15.8%, 글로벌 12.0%)와 화장품·생활용품(국내 10.1%, 글로벌 9.7%)이 글로벌 평균보다 국내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높았으며, 19개 업종에서는 글로벌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한 대표 제조업 6개 업종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5.4%로 같은 업종 해외기업 영업이익률 9.4%의 반토막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문의 국내기업 영업이익률 평균은 20.9%로 글로벌 평균 25.5%보다 4.6%P 낮았고, 자동차 2.4%(글로벌 4.8%), 전자제품 3.7%(글로벌 5.3%), 조선 -4.0%(글로벌 2.7%), 철강 2.4%(글로벌 9.3%), 화학 6.8%(글로벌 8.9%)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과 비교해보면 국내 주요기업의 활동 반경이 8년간 정체돼 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포브스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총 62개사로 2011년 대비 1개사가 늘었고, 업종수는 2011년 당시에도 23개로 그대로였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8대 신성장 업종인 IT·항공우주·의료·헬스케어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3개 부문, 단 5개사뿐인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인터넷 서비스의 삼성SDS·네이버, 반도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약·바이오의 셀트리온 외에 2011년 대비 시가총액이 11.5배나 커진 전자상거래, 다른 분야에 비해 시가총액이 높은 컴퓨터시스템 등에 국내기업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국내기업의 시가총액 또한 글로벌 기업에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포브스2000에 포함된 국내 기업 수는 62개사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지만 시가총액 합계는 8579억달러로 12위에 그쳐 절대규모로 따지면 작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57개사가 포함됐지만 시총은 1조8000억달러, 독일 역시 53개사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포함된 기업 수는 적지만 시총이 1조5000억달러로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시총 규모는 이들 국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격차는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우리나라 기업 중 시가총액 50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은 단 3개사에 불과해 포브스2000 기업을 50개 이상 배출한 상위 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을 동종 업계 세계 1위 기업에 비해 규모가 크게 작았다. 2019년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2724억 달러)의 시가총액은 세계 1위인 애플(9613억 달러)의 28.3%, 자동차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312억 달러)의 시가총액도 글로벌 최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1766억달러)의 17.7% 수준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이 낮고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지 못해 세계무대에서 뒤처져 있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규제·노동·세제의 3대 개혁에 나서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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