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용병, ‘원-신한’으로 글로벌 ‘일류 신한’ 도전]②그룹 성장세 끌어낸 ‘매트릭스 체제’…리스크엔 약점 드러나
2020. 06. 04 (목)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26℃

도쿄 23℃

베이징 24.7℃

자카르타 27.2℃

[조용병, ‘원-신한’으로 글로벌 ‘일류 신한’ 도전]②그룹 성장세 끌어낸 ‘매트릭스 체제’…리스크엔 약점 드러나

조은국 기자,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업부문장제 도입…협력 구축
GIB·글로벌 순익 2배, WM 40%↑
라임판매 은행·금투 징계 불가피
발행어음 인가 늦어져 GIB 타격
총괄부문장 5명 모두 은행 출신
리스크 관리역량·전문성 부족 지적
Print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경영철학인 ‘원 신한(One Shinhan)’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사업부문제인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했다. 매트릭스 체제는 지주-은행-금투-카드-생명-캐피탈 등 각 자회사별 사업영역을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조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조 회장 첫 임기인 3년 동안 GIB와 글로벌 부문 수익은 2배 이상 급성장했고, WM부문도 같은 기간 40%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매트릭스 제도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는 공범으로 판단해 수사 의뢰했고, 투자자들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라임사태로 잘나가던 신한금융 매트릭스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권에서는 매트릭스 체제가 사태를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주와 은행을 비롯해 그룹 각 영역을 총괄하는 부문장들이 모두 은행 출신으로, IB나 퇴직연금 등에선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 명이 그룹 사업을 총괄하다 보니 의사 결정은 빠를 수 있지만, 리스크 측면은 소홀해 질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매트릭스 체제는 그룹 자산관리 영역을 총괄하는 WM사업부문과 글로벌 IB를 맡는 GIB사업부문,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사업부문에 더해 GMS사업부문, 퇴직연금사업부문으로 구분된다. WM사업(지주·은행·금투)은 왕미화 WM사업부문장이 총괄하고, 그룹 자본시장 사업(지주·은행·금투·생명·캐피탈)은 정운진 부문장이 맡고 있다. 글로벌 사업(지주·은행·카드·금투·생명)은 정지호 부문장이, 그룹 고유자산 운용(지주·은행·금투·생명)과 퇴직연금사업(지주·은행·금투·생명)은 각각 장동기 부문장과 안효열 부문장이 총괄한다.

신한금융의 원 신한 핵심 전략인 매트릭스 체제는 가동 이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GIB부문 순익은 2016년 3090억원에서 지난해 6794억원으로, 3년 만에 120% 급성장했고, 글로벌 순익도 같은 기간 1592억원에서 3389억원으로 113% 성장했다. WM부문 순익은 2016년 3220억원에서 2018년 4660억원으로 2년 만에 45%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WM부문 순익이 46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되레 감소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신한금융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라임펀드를 수천억원어치 팔았는데, 이 펀드가 환매 중단된 데다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두 곳 모두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신한금융 WM사업부문에서 약점이 드러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와 자회사 WM부문을 한 사람이 총괄하다 보니 견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책임도 불분명해 WM부문제가 문제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은 WM사업부문에서 문제가 나타났지만, 이는 GIB사업부문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고공행진하던 GIB부문도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증자해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IB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당국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초대형IB와 발행어음 사업도 물거품이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본시장 영역은 조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왔던 부문이고, 이 때문에 지난해 대규모 증자도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사태로 인해 초대형IB와 발행어음 인가가 늦어질 수밖에 없어 그룹 GIB사업부문도 덩달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장 원동력이 됐던 매트릭스 체제가 되레 그룹의 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업부문제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주와 자회사 핵심 사업부문을 한 사람이 총괄하도록 해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견제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확실한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 사업부문장들이 모두 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B부문 등 투자 영역은 물론 WM부문이나 퇴직연금 부문도 각각의 전문 영역이 있는데 총괄 부문장이 모두 은행 출신이어서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