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이재용 삼성전자 쇼핑 목록에는 ASML 있을까?
2020. 05. 30 (토)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34.2℃

도쿄 23.2℃

베이징 25.5℃

자카르타 32.4℃

[취재뒷담화] 이재용 삼성전자 쇼핑 목록에는 ASML 있을까?

황의중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6. 16: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하만 같은 성공적 인수 노리는 듯…ASML 시너지 효과 확실
D램에 EUV 공정 도입한 삼성, ASML 입장에서도 VIP 고객
삼성반도체 공장.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최근 고민은 ‘인수합병’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108조원이 넘게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는 것도 인수합병을 위한 준비로 해석됩니다. 이 부회장은 원하는 기업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거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 같습니다. 이런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입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EUV노광장비는 한 대당 1500억원이 넘는 고가지만, 이 장비 없이는 7나노미터 이하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오히려 아쉬운 소리를 하는 입장입니다.

한때 ASML은 산업스파이로 인해 노광장비 기술이 유출될 뻔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처음에 중국 쪽의 소행으로 의심됐지만 나중에는 삼성전자가 배후로 의심됐었죠. 이 사건의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삼성전자가 ASML를 갖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ASML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ASML에 따르면 현재 31%에 해당하는 지분은 더 캐피털 그룹·블랙록 등 금융투자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광장비 고객이면서 주주인 곳은 지분 3%를 가진 인텔과 1.5%를 가진 삼성전자 2곳 뿐입니다. 이들이 지분을 갖게 된 것은 ASML이 2012년 자사 지분 25%를 걸고 EUV 노광장비 연구개발에 인텔과 삼성전자, TSMC을 끌어들이면서죠. 이 때 인텔과 TSMC, 삼성전자는 지분을 각각 15%, 5%, 3% 취득했습니다. 기술개발이 끝나자 TSMC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인텔도 지분을 대부분 팔았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처음 취득한 ASML의 지분을 절반이나 남겨뒀습니다.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전 포석이었던거죠.

지금와서 가장 후회하는 건 TSMC일 겁니다. 현재 EUV 노광장비를 반도체 생산에 쓰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두 곳 뿐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EUV 공정으로 경쟁하는 삼성전자니까요.

더구나 삼성전자와 ASML는 향후 밀월관계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EUV 공정을 적용한 세계 최초 D램 제품을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전까지 EUV 공정은 베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됐었지만 이젠 메모리 반도체에도 쓰이게 된거죠. D램 시장 점유율 1위(46%)인 삼성전자는 ASML에겐 VIP 고객인 셈입니다. ASML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닝크도 “메모리 반도체 제조를 위한 EUV 장비 판매가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삼성과 협업을 밑바탕에 깔고 얘기한 것이죠.

삼성전자가 추가로 ASML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지 지금은 단언할 수 없습니다. TSMC나 인텔 등이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합니다. 만약 이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삼성전자가 ASML의 대주주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향후 삼성과 ASML의 행보를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죠.

ASML EUV노광장비 출처=ASML 홈피
ASML EUV노광장비 출처=ASML 홈피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