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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스포츠 대신한 ‘가상현실 스포츠’ 활기

멈춘 스포츠 대신한 ‘가상현실 스포츠’ 활기

기사승인 2020. 04. 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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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오픈 테니스 대회가 가상 현실로 열린다. 마드리드오픈 버츄얼 프로 대회 포스터. /마드리드오픈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스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모두 멈춰선 가운데 선수와 팬들을 위한 ‘가상현실 스포츠’가 활기를 띄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마드리드오픈 테니스 대회가 온라인 가상 현실에서 펼쳐진다. 마드리드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한국시간) “테니스 스타 선수들이 집에서 라켓 대신 게임 조종기를 잡고 테니스 온라인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동시에 열리는 마드리드오픈은 원래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대회는 취소됐고,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가 온라인 가상 현실에서 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대회 기간은 27일부터 30일까지로 정해졌고 남녀 단식에 각각 16명씩 선수가 출전한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8강을 추려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남녀 단식에 각각 15만유로(약 2억원)씩 상금도 걸렸다. 다만 상금의 일부는 대회 중단으로 인해 생계에 곤란을 겪는 동료 선수들을 위해 기부하도록 했다.

유명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미국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도 화제다. 미국의 인기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NASCAR)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5월까지 예정된 대회를 지난달 17일 모두 취소했다. 이에 나스카는 드라이버들의 연습용으로 개발된 모터스포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아이레이싱’을 활용해 유명 드라이버들이 온라인 서킷 위를 질주하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3일 막을 올린 ‘e나스카 아이레이싱 프로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실제 경기처럼 폭스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되며 1주차만에 무려 90만3000명이 시청했고, 2주차 경기는 무려 130만 시청자가 관전했다.

이와 비슷한 가상현실 경기는 국내에서도 열린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당초 예정했던 개막일인 오는 25~26일 온라인을 통한 모의 개막전을 실시한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심레이싱’이라고 명명된 이번 온라인 대회는 드라이버들의 게임 실력과 함께 올 시즌 슈퍼 6000클래스에 새로운 바디로 채택된 ‘토요타 GR 수프라’의 외관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또 각 팀의 달라진 차량 디자인도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끈다.

벨기에의 유명 사이클 대회 ‘투어 오브 플랜더스’도 가상현실 경기로 열렸다. 레이스는 실제 거리 260㎞가 아닌 32㎞로 줄었고, 200여명에 달했던 참가선수는 이번 대회 단 12명만 참가했지만 가상현실에선 광고 간판이 보이고, 응원을 보내는 눈에 띄었다.

아울러 가상현실 철인 레이스 시리즈도 시작됐다. 실제 환경에서 치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은 극히 적다. 다만 3번이나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미린다 카프레는 응원하던 남편이 플러그를 건드려 우승을 놓치는 불운을 겪는 해프닝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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