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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까지 사로잡은 트로트 붐, 예능까지 진출

젊은세대까지 사로잡은 트로트 붐, 예능까지 진출

기사승인 2020. 04. 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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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입상자들 /사진=TV조선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예능계에도 불었다. 중장년층에만 머물러 있던 장르는 10~30대까지 섭렵했고, 지상파에서도 예능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트로트 열풍의 시작은 지난해 5월 종영된 TV조선 프로그램 ‘미스트롯’이었다. 최고 시청률 18.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고, 송가인·정미애·홍자 등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켰다.

이에 ‘미스트트롯’ 남성 버전인 ‘미스터트롯’으로 이어졌다. 결승전이었던 11회 방송분은 35.7%까지 오르며 방송 내내 뜨거웠던 인기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에 진·선·미(眞·善·美)로 꼽힌 임영웅·영탁·이찬원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다.

‘트로트=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하자 예능계에도 트로트 열풍이 불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부 캐릭터(부캐) ‘유산슬’을 내세워 트로트 열풍을 이어갔다. 유산슬의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많은 인기를 받았다.

'트롯신이 떴다'
/SBS
최근에는 SBS ‘트롯신이 떴다’(이하 ‘트롯신’)가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트롯신’은 단 한 번도 트로트 버스킹 공연을 해본 적 없는 트로트의 전설들이 낯선 해외에서 트로트 무대를 펼치는 도전기를 그린다. 남진·설운도·장윤정·주현미 등이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신인 가수가 아닌 원조 트로트 가수들이 무대가 아닌 버스킹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 해외에 트로트를 알리고, 감동까지 선사한다. ‘트롯신’은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수요일 예능 1위를 이어가고 있다.

SBS ‘트롯신’ 측 관계자는 “원조 트로트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 그 부분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노래를 보르는게 아닌 ‘베트남’이라는 트로트가 낯선 곳에서 현지 교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들이 감동을 주는 것 같다”라며 “기존에는 노래만 부르는 것에 있다면, 트로트 가수들의 일상모습들을 꾸밈없고 재미있게 보여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처럼 10~30세대까지 사로잡은 트로트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오팔(OPAL) 세대(퇴직 후 활동적인 인생을 계속 이어가는 노년층‘이라는 뜻의 ’Old People with Active Life‘ 첫 자들을 따온 신조어)가 청춘이던 7090년도에는 트로트가 전성기였다.

고유의 한의 정서를 담은 트로트는 그들의 추억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고, 비슷한 연령대가 트로트를 소비해왔다. 최근에는 10~30세대도 좋아하는 EDM, 댄스 음악 버전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이 인기 요소 중 하나다. 또한 트로트 오디션 등을 통해 다양한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했고 귀로만 듣는 노래가 아닌 눈으로 보는 무대들, 사연 있는 스토리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고 투표를 하는 건 요즘 젊은이들의 팬 문화 중 하나다. 아이돌 팬층에서 넘어온 이들도 많다. TV로 접한 트로트 가수들에게 마음이 움직여 투표를 하고 응원을 하며 자연스럽게 트로트에도 빠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음원 스트리밍·응원 구호 등 아이돌 특유의 서포트 문화가 트로트에도 자리잡게 됐다.

'트롯신이 떴다' 장윤정
/SBS
정덕현 평론가는 “트로트 인기는 ‘미스트트롯’ ‘미스터트롯’가 촉발시킨것이 크다.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소비층들이 있었다. 젊은 세대들도 소비할 수 있는 장르로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다. 최근에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뉴트로’(새로움(New)+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라는 트렌드가 함께 작용했다. 옛것을 가지고 와서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는 소비문화가 트로트에도 적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트롯‘도 젊은 친구들이 다양하고, 새롭게 해석해낸 부분이다. ’유산슬‘같은 캐릭터가 등장한 것도 ’놀면 뭐하니‘가 다른 접근을 했다. b급 장르, 코드 들을 도입해서 트로트 장르를 소개해 팬층을 형성 시켰다. ‘트롯신이 떴다’도 버스킹 같은, 젊은 세대들이 하는 장르를 시도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풍으로 늘어나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이끈다는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색다른 시도가 들어가 있지 않은 트로트 소재의 반복은 자칫 지금의 흐름의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트로트 소재를 가지고 왔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금 현재로서 시너지를 발휘하지만 식상해질 수 있기에 새로운 것들을 함께 시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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