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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약이야기]⑦‘체력은 국력’ 국민 영양제 일동제약 ‘아로나민’ 탄생 배경은

[明약이야기]⑦‘체력은 국력’ 국민 영양제 일동제약 ‘아로나민’ 탄생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4.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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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활력증진 목표로 개발 시작
'체력은 국력·의지의 한국인' 슬로건 인기
수요자 특성 맞춰 제품 세분화 전략
일반의약품 단일브랜드 매출액 1위
누적 판매량 93억정…지구 세 바퀴 반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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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국력’, ‘의지의 한국인’

1960~70년대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이 슬로건은 일동제약 ‘아로나민’의 광고 캠페인 문구로, 한국인들에게 ‘국민 영양제’로 자리하게 될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아로나민이 첫선을 보인 1963년은 6·25 전쟁이 끝난 후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아 국민들이 열악한 생활 환경에 처했던 시기였다. 당시 넉넉지 못한 생활로 과로, 영양결핍에 시달리던 국민들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비타민 성분이 담긴 영양제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커지던 시대이기도 했다.

일동제약의 창업자인 고(故) 윤용구 전 회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 건강과 활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영양제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일동제약은 비타민B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구상했다. 비타민B는 육체피로, 체력저하, 신경·관절통, 어깨결림 등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이 주목한 건 일반형 비타민보다 체내 흡수와 조직 이행이 잘 되고, 지속 시간이 긴 활성형 비타민이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일동제약은 활성비타민 B1을 주성분으로 하는 ‘아로나민 정’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의 마케팅에 큰 공을 들였다. 발매 초기인 1964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복싱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챔피언인 김기수 선수를 후원, ‘체력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하면서다. 일동제약의 광고 슬로건으로 시작했던 이 문구는 정부의 구호로까지 활용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71년부터는 5년간 ‘의지의 한국인’ 캠페인 광고를 시작했다. 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등대장, 도예가, 포경선 포장 등 육체와 정신노동이 집중되는 직업군의 실제 종사자를 모델로 등장시켜 공감을 이끌어내고 ‘하면 된다’라는 신념과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를 심어준 대표적인 광고로 자리했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종합영양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진행한 브랜드파워 조사 결과 아로나민은 종합영양제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아로나민의 업그레이드와 브랜드 확장, 세분화를 진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수요자의 상태와 특성에 맞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아로나민 시리즈는 활성비타민 피로회복제 콘셉트의 아로나민 골드, 고함량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보강된 아로나민 씨플러스, 22종의 유효성분이 골고루 함유된 종합영양제 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 고함량 비타민 B군 보충제 아로나민 이맥스플러스, 눈 건강을 위한 아로나민 아이 등 총 5가지로 구성돼 있다.

아로나민은 이 같은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로나민의 매출액은 669억원이다. 2018년 781억원이었던 매출액보다는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10년새 매출액은 2배 가까이 뛰었다. 아로나민의 누적 판매량은 총 93억정에 달한다. 1.5cm짜리 아로나민 알약을 한 줄로 길게 늘어뜨릴 경우 약 14만km로 지구 세 바퀴 반 거리에 해당한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로나민의 용도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100년을 내다보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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