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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코로나19 파도 속 삼성전자는 ‘역시’ LG전자 ‘땡쓰’

[취재뒷담화] 코로나19 파도 속 삼성전자는 ‘역시’ LG전자 ‘땡쓰’

기사승인 2020. 04. 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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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회사 모두 코로나19 확산 속 1분기 실적 내
삼성전자 반도체로, LG전자 위생가전으로 대응
삼성 파운드리 생산공장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기 때마다 견조한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LG전자도 예상을 뛰어넘는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화답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 기업들이 선전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를 우려하던 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양사의 호실적 뒤에는 코로나19가 있었습니다. 세상사에는 양면이 있다는 말처럼 코로나19가 악재로만 작용한 건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끌어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활성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업체들의 서버용 D램 구매가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6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버용 D램 가격(32GB 기준)은 지난달 121달러(약 14만5000원)로 3개월새 14% 넘게 상승했습니다.

잠정 실적 발표여서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4조원대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반도체 값이 올랐기 때문이죠.

LG전자의 경우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가전부문이 이끌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청소기 등 위생가전 판매가 늘어난 덕이죠.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TV사업은 경쟁자인 중국업체들이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분기 실적으로 향합니다. 1분기는 악재만큼 호재도 있었지만, 2분기에는 유럽·인도 등에 있는 해외 공장의 셧다운(가동 중단) 악재가 그대로 반영될 예정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선 2분기 실적을 이런 이유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전망치보다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경우 한국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을 증명할 기회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에 국민들이 눈을 땔 수 없는 이유죠.

LG 트윈타워 출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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