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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 세계 석권 비결은?

기아차 텔루라이드, 세계 석권 비결은?

기사승인 2020. 0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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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월드카 어워즈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한국 브랜드 최초 쾌거… 기아차 한번에 ‘2관왕’
정의선 수석부회장 강조해 온 ‘디자인’ 승부수
SUV 명가 저력 과시… 차기 경쟁력은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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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북미 전략카 ‘텔루라이드’가 한국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최고 영예인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강조해 온 ‘디자인’, 수십년간 쌓아 온 SUV 명가의 품질 경쟁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8일 WCA는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가 2020 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소울 EV가 ‘2020 세계 도심형 자동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WCA는 캐나다 토론토에 주최 본부를 둔 자동차 시상식으로 2004년 출범했다. 전 세계 24개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8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수상의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다.

이날 기아차는 5개 부문 중 동시에 2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브랜드 최초로 월드카 어워즈에서 수상했다. 텔루라이드는 최종 후보(3개 차종)로 함께 올랐던 SUV ‘마쓰다 CX-30’와 세단·해치백 모델인 ‘마쓰다3’를 제치고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등극했다. 전체 후보로는 29개 중 정상에 올랐다. 쏘울 EV는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과 SUV ‘폭스바겐 T-크로스’ 2개 차종과 경합을 벌여 ‘세계 도심형 자동차’로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로, 뛰어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높은 실용성·도심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강력한 주행성능 등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7만5430대가 판매됐으며, 70여 개의 자동차 분야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기아차의 선전은 ‘디자인’을 중심으로 심혈을 기울여 온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과거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부터 디자인 경영을 강조해 왔다. 현대·기아차의 약점이 디자인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정 부회장이 공들여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디자인 총괄이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영입한 게 변곡점이 됐다.

텔루라이드와 소울 역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작품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호랑이 코’가 상징인 K시리즈 세단의 디자인을 구축해 기아차 디자인 정체성 확립의 단초를 마련했다. 기아차로선 K시리즈가 구조적 취약점이었던 승용 세단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경쟁력은 디자인뿐이 아니다. 기아차는 카니발·쏘렌토로 대표되는 SUV 명가다. 여기에 스토닉·셀토스·소울·니로·스포티지· 모하비까지 2010년부터 국내에서만 179만대 이상 판매되며 승승장구 해왔다.

기아차의 차기 경쟁력은 전기자동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3월 해외영업에 뼈가 굵은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총괄 사장자리에 앉혔다. 기업 변신에 필요한 전략가를 기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수소 기반차를 밀고 있다면 기아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사업 구조도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한다. 전 부문에 걸친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오는 10월 ‘KIA’ 문자가 박혔던 기존 엠블럼까지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29조원을 투자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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