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경쟁자를 제치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손해보험과 증권에 이어 생명보험 부문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됐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측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KB금융이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측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했지만, 결국 KB금융이 큰 이변 없이 가격과 비재무적 요소 등 모든 면에서 앞섰던 것으로 판단된다.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본실사를 걸친 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금융당국에 자회사 승인 심사를 신청하게 된다.
KB금융은 당장 인수자금 마련이 급해졌다. KB금융의 자회사 출자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6%에 달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감안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 배당이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여러 방안이 고려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