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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준법위 ‘대국민 사과’ 응답 미룬 삼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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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준법위 ‘대국민 사과’ 응답 미룬 삼성의 딜레마

정석만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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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위에 답변기한 연장 요청... 5월11일까지 연장키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국민 사과' 여론 향방 알수 없어
향후 재판 등에도 부담... 거부시 '준법위 패싱' 논란 우려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당초 10일까지로 못 박았던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장 표명이 결국 미뤄지게 됐습니다. 삼성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 준법위의 권고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 조율에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며 답변 시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죠.

앞서 준법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반성과 사과, 무노조 경영 포기 등에 직접 표명할 것을 권고하며 30일 내에 답변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준법위가 삼성의 요청을 받아들여 5월 11일까지 답변 시한을 연장하긴 했지만, 삼성이 처한 상황은 별반 달라질 것이 없어 보입니다.

준법위로서는 삼성이 변화의 문을 먼저 열었고, 삼성 최고경영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가 큰 만큼 과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선행돼야 앞으로 변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준법·윤리경영의 감시자’라는 본래 설립 취지와 달리 과거사에 집착하는 모습은 삼성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고개 숙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YONHAP NO-355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특히 준법위가 권고한 의제 가운데 경영권 승계 의혹의 경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과 연관돼 있는 만큼, 삼성이 비록 한 달의 시간을 벌게 됐지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임은 자명해 보입니다. 삼성에 대한 여론이 대국민 사과 이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장담할 수 없고, 만약 사과를 하더라도 어떤 형식과 수위로 가져가야 할지 내부에서 이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준법위의 권고가 법적 강제성을 지니지 않아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응답’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준법위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삼성 스스로 준법경영 의지를 담아 태동시킨 준법위의 요구안을 출범 3개월 만에 뭉갠다면 당장 준법위 ‘무용론’이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죠. 가뜩이나 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감형을 위한 ‘면피용’ 조직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니 말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에 선방하긴 했지만 2분기 실적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저래 삼성에게는 ‘잔인한 4월’이 흐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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