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양회가 언제 열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여러 정황을 종합할 경우 5월 초가 유력해 보인다. 날을 꼭 집어 말하라면 3일과 5일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3일에 정협이 열린 다음 5일에 전인대가 열린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정협 위원인 P 모씨는 “양회는 매년 3월 3일과 5일에 열리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5월 3일과 5일에 열리게 되면 모양이 그럴싸하다. 2개월 연기되기는 하겠으나 개막과 폐막 날자는 그대로가 된다”면서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나 양회가 5월에 열리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적어도 베이징에서만큼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돼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계속 중국인 확진 환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게다가 8일 0시를 기해 봉쇄가 해제된 발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도 많은 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철저히 검역은 하고는 있으나 아차 하다가는 뚫릴 수 있다. 이 경우 사태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최악의 경우 제2차 창궐의 파도가 도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베이징에 대한 느슨한 봉쇄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채 양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 아닌가 보인다. 양회가 열리기는 하되 그 어느 해보다도 비정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